6·25전쟁과 나라사랑
6·25전쟁과 나라사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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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하택<충주보훈지청보훈과장>
   올해로 6·25 전쟁 59주년을 맞았다. 휴전된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해마다 6월이면 우리 민족의 성지인 국립묘지는 헌화 분향 후 소리 없이 오열하는 전사자 유족들로 슬픔을 더한다. 전사 소식에 멍든 가슴을 안고 살고 있는 유족,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몸으로 한평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상이군경, 없었으면 좋았을 6·25가 만들어 낸 슬픈 일들이다. 6월의 진혼나팔 소리는 해마다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건만 조국수호를 위하여 젊은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파란 잔디밭에 고이 잠든 영령들은 저 나팔 소리를 듣는지 어쩌는지.

6·25는 우리에게 전사자 17만8569명, 부상자 55만5022명, 실종자 2만8611명과, 피란민 240만명, 전쟁미망인 2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등의 인명피해를 주었으며 그 당시 기준으로 22억8천만 달러 규모의 시설피해가 있었다. 3년간의 전쟁은 우리에게 큰 피해와 아픔을 주었고 56년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전쟁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자존을 가늠하는 숱한 외침과 시련을 겪어야 했으나, 그때마다 선열들은 슬기와 저력을 발휘해 호국의지와 애국정신으로 우리의 민족사를 면면이 이어왔다. 세계사의 무대에 명멸했던 수많은 민족과 나라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처럼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훈을 세웠거나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것은 공통된 사항으로 국가의 기본책무이자 국민된 도리로 여겨왔다.

그러나 갈수록 타인과 국가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대해 사회의 관심이 약해지고, 단순한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이끌고 가는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애국지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제자리에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가치관도 사회 정의도 바로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이 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훈은 국민된 책무인 것이다.

"보훈은 만년대계(萬年大計)"라 했다. 부강한 국가에는 뿌리 깊은 보훈정신이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독립·호국·민주정의 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토대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 앞에는 세대나 계층과 지역 간에 갈등이 산적하여 위기의 순간이 첩첩산중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수히 놓여있다.

이러한때 선열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국난 극복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화합을 이루고,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이룩하기 위해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민족을 향해 외쳤던 "당신은 주인인가 나그네인가"라는 말씀이 절실히 느껴지는 때이다.

얼마 남지 않은 6월엔 애국선열과 조국을 소중히 지켜온 국가유공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고 "나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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