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지역 공동체를 꿈꾼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지역 공동체를 꿈꾼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24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칼럼
이병하<(사)일하는공동체팀장>
   충북 지역주민들에게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란 말이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지역사회사업'이란 뜻인데, 지리적 개념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전개되는 다양한 사업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예를 들어 보자.

1984년 설립된 지역개발회사로 유명한 영국의 BBBC(Bromley By Bow Center)는 앤드류(Andrew)라는 사회적 기업가가 런던 동부 빈민주거지역인 브롬리바이바우에 대한 지역조사로부터 출발한다. 조사결과, 지역주민 중 한부모가정 37%, 제3국 난민 52%, 단 52%만이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 실업률 45%라는 현실과 청소년약물중독 등 복지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대안차원에서 지역교회를 주민자치센터로 개방해 제3국 난민 및 청소년들을 주요대상으로 120여개의 문화, 예술,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프로그램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원예 및 조경사업단, 가구제작사, 석공예사업단등 문화, 예술을 접목한 지역사회기업을 7개나 설립해 105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축제를 통해 관광수입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다문화 콘텐츠 생산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의 경우, 두메산골인 이와타현 구즈마키쵸의 경우 마을주민들이 함께 설계하고 함께 경영해온 지 17년째 접어드는 그린테이지 호텔이 있다. 이곳의 식단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한다. 즉 식재료 공급의 지역자급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청정지역의 이미지에 대한 확실한 공유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풍력 및 태양광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인 산포도를 활용한 와인공장, 소데야마 고원의 바람을 활용한 풍력발전, 구즈마키 중학교의 태양광 발전, 에너지자립 주택단지 조성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연계되어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잘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핵심요인은 분명하다, 지역의 특성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린테이지 호텔이 이익을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지켜내면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 게다가 구즈마키쵸는 에너지 자급률 180%, 식량 자급률 201%로 탄탄한 자급능력도 갖추지 않았는가.

커뮤니티 비즈니스 영역은 다양하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대체 에너지 활용영역뿐만 아니라, 빗물을 활용한 물의재활용도 훌륭한 자원 재활용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자전거도로의 활성화 및 자전거 보급을 통한 화석에너지의 절약도 훌륭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영역이다.

이외에도 로컬푸드(Local Food)로 일컬어지는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비즈니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안교육영역, 건강권확보를 위한 의료영역 등 현재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있다.

충북은 어떠한가.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14개의 사회적기업들이 충북지역의 자원 재활용 및 재사용 활성화 영역,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로컬푸드영역, 복지사업 차원의 사회서비스 영역 등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꿈꾸며 활동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서 일까. 아직까지 홍보도 제대로 되지 못했고,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격려도 매우 부족하다. 선진사례들 수준으로 충북에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정착시키는데는 분명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들어지고 난 후에는 세대가 바뀌어도 지역의 생산력, 자급력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우리 지역의 것이 된다.

단순히 외부로부터의 개인 투자자를 늘리는 것보다, 규모가 작고, 아마추어 같은 걸음일지라도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경영해 가는 비즈니스가 지역공동체를 이루어 내는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