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산다는 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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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예일미용고등학교장>
   세상에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어려운 일이 앞에 닥쳐와도 극복을 잘하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과 조금만 어려워도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과 해를 끼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또한 항상 이벤트 행사를 많이 주최해서 바쁘게 일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어진 일에만 충실한 사람과 일을 벌이는 것을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요즘 '외길 인생 40년'이라는 주제로 머리카락 공예와 비상하는 독수리를 표현해 보는 작품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3일 밤을 새워도 끄떡없던 체력은 5시간을 자도 견디기 힘든 체력으로 변했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날 파리가 나는 것처럼 아른거려도 얻어지는 게 있다.

도와주겠다며 함께 검은 밤을 하얗게 밝혀주는 직원들과 대학원동기생, 그리고 제자들이 돌아가며 "뭘 좀 도와 드릴까요"하고 연락을 한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 건네는 말 한마디와 한 번씩 방문해주는 이들이 고마워 사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바쁘게 일을 벌여 별명이 '일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인정을 받고 살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인심은 잃지 않았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본다. 이젠 이순(耳順)이 가까워져 오니 되면 듣는 소리도 받아들이는 마음도 미소도 순해지며 버리고 갈 것을 위하여 사는 일에서는 놓는 훈련도 하게 된다.

그러나 미용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학문으로 인정 받아야 할 과도기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면서 살게 된 시대에 태어나 평생을 함께해온 40년 세월이 감사하다. 남다른 애정 때문에 누구보다 미용의 학문적 가치와 예술로 승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사회현상을 좁히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한다. 그러기 위해 준비하는 미용 공예 작품, 미용의 예술적인 면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또한 조형예술에 입문하는 초석이 되어주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늘 사회봉사와 함께 한다는 일념으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작은 사랑도 담았다.

미용예술은 분명히 과학과 물질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형이상학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심오한 학문분야이며 예술이다.

이번 전시회의 내용은 머리카락 기여색소에 염·탈색법을 적용해 다양한 색으로 변화시켜 꽃잎의 외출과 비상하는 독수리, 그리고 역사를 고찰한 고구려벽화에 나타난 여인들이 머리 형태를 재현했다. 또한 3차원적인 미래를 나타낸 창작 작품을 입체적으로 묘사한 조형작품은 시각 운동에 공간성을 실현하였다. 앞으로도 미용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모든 이들에게 관대하며, 봉사의 기쁨을 나누며, 겸손과 뛰어난 실천력으로 끊임없이 학문을 연구하고, 미용을 사랑한 초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서 6일 동안 개최하는 제1회 심장병 어린이 돕기 미용전시회에 많은 미용인과 일반인들이 찾아와 관람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2009년 3회 개최할 전시회에 최선을 다하며 산다는 건 늘 일과 함께 한다는 것임을 느끼며, 그동안 애쓴 모든 이들에게 진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에 피곤을 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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