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불면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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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시경<충북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수면양 감소로 인한 피로 축적

더워서 못자고 노느라고 못자고 잠이 부족해서 더 피로가 쌓이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건강한 수면을 통해 매일 매일 그날의 피로를 회복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을 유지하고 기억력과 같은 지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체는 일정한 수면 리듬을 가지고 있어 수면과 각성의 정상적인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든지 간에 이러한 수면과 각성의 흐름이 손상되는 경우 고통을 겪게 된다. 그중의 흔하고 중요한 문제가 바로 불면증이다.

불면증이란 병명이 아니라 복통이나 두통과 같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증상이다.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다시 자기 힘들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등 전반적인 수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아침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결국, 다음날 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느낄 정도로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의 3명 중 한 명은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의 불면증을 겪는다고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조금 많고 나이가 들어 65세가 넘어가면 이전에 비해 1.5배 정도 많아진다. 한국에서는 5명 중 한 명에서 주 3회 이상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바도 있다. 그런데 실제 불면증 환자 중 5% 정도가 전문가를 찾는 것이 문제다. 아마도 불면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병원을 찾아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잠의 기능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활력을 회복한다. 낮 동안에 있었던 일이나 생각 중에서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중요한 것은 기억에 남도록 하는 생리적인 변화가 수면 중에 일어난다. 체온 조절과 같이 생명 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생리적인 기능이 잠을 자는 동안 재조절된다. 이처럼 잠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서 낮에도 피곤하고 졸린다. 인체 기능도 약해져서 감기에 잘 걸리는 등 신체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질환이 악화된다. 또한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불안해지고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에 몰두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주요 정신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며 직장인의 경우 자주 졸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결근해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오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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