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대신 학교 공부방 가요"
"학원대신 학교 공부방 가요"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6.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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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추풍령초, 학습 부진아 등 대상 맞춤형 개인지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나서 맞춤형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시골 학교가 있어 화제다.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초등학교(교장 이우영)는 지난 3월부터 학습 부진아와 학력신장을 위해 부모로부터 야간 학습을 허락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도서관인 '지혜의 샘터'에서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06년 영동교육청으로부터 4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교실 2칸을 터 현재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이어 이듬해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다량의 성인용 도서 등을 지원 받아 시골학교로는 보기 드물게 9000여 권의 각종 도서를 비치할 수 있게 됐다.

도서관이 만들어지자 학생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수시로 책을 대여해 가고 밤늦도록 이곳에 남아 책을 읽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처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자 올해 새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야간 공부방을 개설하고, 가정학습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시골 학생들의 공부를 돕기로 했다.

이 학교 관사에 기거하고 있는 교사 3명과 추풍령면에서 살림을 하고 있는 교사 2명 등 5명의 교사가 야간 공부방 운영에 스스로 나선 것이다.

현재 토,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 야간 공부방에는 33명의 학습 부진아와 독서를 하려는 학생 등 50여 명의 학생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와 교사들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맞춤형 개인 지도를 받다보니 학생들의 학업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 학교 김형식 교사는 "무엇보다 큰 소득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라며 "야간공부방이 운영돼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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