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A형 간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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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육 동 승<새롬내과 원장>
   구토 등 증상땐 진료필요

   최근 병원에 발열, 몸살 등의 독감 증상으로 찾아 오는 환자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어 진료를 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나 A형 간염일 가능성을 물어보아 환자들의 증상 및 환경(신종 인플루엔자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환경) 등을 설명하면서 안심을 시켜드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A형 간염은 과거 1970년대 말까지 한국의 15세 이상의 성인 100% 가까이 A형 간염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나라 토착병 중의 하나였다. 대부분 면역체계가 완정하지 않았던 소아기에 전염돼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게 진행되며 항체를 갖게 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는 A형 유행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국내에 급성 A형간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B형간염처럼 필수 예방접종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는 상태이다.

A형 간염환자는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의 몸살 증상이나 복통, 피로감, 오심 또는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눈이 노란 황달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진단이 쉽게 내려지나 일부 환자는 감기 몸살이나 일반적인 장염 등의 증상만을 호소하기 때문에 A형간염의 가능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3일 이상의 발열 증상이나 발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지 않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우상복부 동통 등의 증상시 전문의의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감염이 되면 면역체계가 미약한 소아들에게는 증상이 경미하게 진행되지만 면역체계가 완성된 성인에게는 간의 손상이 심하게 된다. 일부 성인은 급격한 간기능의 저하로 간염 수치 증가 및 황달이 발생하게 되고, 급격한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다.

간부전이 심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1%미만으로 발생하게 된다. 다행히 만성으로 진행되어 계속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평균 4주의 잠복기를 걸쳐 일단 증상이 발생한 환자는 전염성이 적어 별도의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다.

과거 국내의 위생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는 A형 간염의 감염률이 높았으나 현재는 환경의 개선으로 감염률이 적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성인이 되어 감염이 된다. 급격한 감염력으로 일부 고등학교나 지역에서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수,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손을 입에 대면서 감염이 되는 수인성 전염병인 만큼 날음식은 피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집단 생활시 무의식적으로 손을 입에 대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나 단체에서는 A형 간염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항체검사를 받은 후에 면역성이 없으면 예방접종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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