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의 습관이여 안녕
불치의 습관이여 안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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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이 영 희 <수필가·충북교육과학연구원 총무과장>


잘 먹고 건강하게 잘살자는 웰빙 열풍이 분지도 오래됐다. 그러다 보니 이 식품을 먹으면 남자는 정력에 좋고 여자는 미용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과 건강에 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가장 귀가 번쩍 뜨이는 금언은 '불치의 병은 없다. 불치의 습관만 있을 뿐이다'라는 경구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쁜 습관인 줄 알면서 단호하게 끊지 못하고 안 고칠 이유부터 나열하며 미적거리고 있다.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 생활 습관이 77%를 차지하고 유전적인 요소는 14%, 환경적 위험요소는 9%라고 한다.


며칠 전 병문안을 갔을 때 환자가 타산지석을 삼으라며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몸이 아프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좋은 습관이 몸에 배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던 말을 들으며 참 안타까웠다.


오복을 말할때 흔히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꼽는다. 때에 따라서는 유호덕 대신 귀(貴)를 꼽기도 하는데 어느 시대 어느 누구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오복에 넣지 않는 이는 없다. 요즘  LS전선 명예회장 부부가 건강하게 결혼 70년을 해로해 복 받은 부부라고 노년층에서는 다들 부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는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을 보여주는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꽃이 피었는가 하더니 어느새 저버린 것같이 피 끓는 청춘은 어느새 가버리고 영원할 것 같던 젊음까지 안녕을 고하며 몸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불철주야 바쁘신 분을 위해 어느 분이 정성껏 써주었다는 '노후생활 신조'를 반올림해 습관화 했으면 하고 여기에 옮겨 본다.
1.주위를 깨끗이 하고 몸단장을 하는 습관들이기- 나이 들수록 집과 환경을 깨끗이 하고(Clean Up), 용모와 의복은 항상 단정히 해야 대접받는다(Dress Up).

2.항상 나에게 돌아오는 일에 고마운 생각하기-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3.몸에 알맞은 운동을 꾸준히 하기-김연아, 장미란에게 맞는 운동이 다르듯이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4.친구를 사귀고 가까이하며 여행을 즐기기- 모임이나 회의에 열심히 참석한다(Show Up). 몸을 많이 움직여야 건강하고 장수하니까.

5.책을 자주 읽고 오락을 갖기- 책속에 길이 있고 꿈이 있고 재미가 있다.

6.신문·방송을 보며 시대감각에 적응하기-지식폭발시대의 감각에 맞추며 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말자.

7.알맞은 일거리를 갖고 취미생활을 하기-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은 확실히 하며(Pay Up),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Cheer Up).


8.자식의 말을 긍정적으로 듣기-나는 지는 해이고 자식은 뜨는 해이다. 말하기보다 잘 들어주자(Shut Up).

9.매일 7~8시간 이상 잠을 자기- 쾌식, 쾌면, 쾌변하면 건강하다.

10.알맞고 즐거운 성생활을 즐기기- 한평생 콩깍지 씌운 채로 같은 곳 바라보기.

11.1년 1회 건강검진을 하고 혈압을 조절하기-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지름길.

12.수시 예방주사를 맞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 포기할 것은 깨끗이 포기하고 즐겁게 지내야한다(Give Up).

13.차 탈 때는 안전벨트를 꼭 매기 - 내 몸은 내가 알아서 보호하고 조심한다.

14.알맞은 식생활과 영양제를 먹기 - 적은 듯 먹고 비타민 등 섭취하기.

15.나 홀로 생활하는 버릇을 차차 기르기- 먼 훗날을 위해 홀로서기 연습.
'불치의 병은 없다. 불치의 습관만 있을 뿐이다.'라는 경구를 깊이 되새기며 불치의 습관과 단호하게 안녕을 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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