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야비한 폭력
일상의 야비한 폭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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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장·전 충남지방경찰청장>


흑인에 이슬람교 신자. 당당한 체격에 무술 전공.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아랍방언. 대 테러 비밀요원으로 적임자였다. 전격 발탁. 알제리의 수도 알제로 보냈다.

남녀 협조자를 활용하여 성과도 거양. 삼류 스파이 소설을 쓴 적이 있었다. 그 스토리를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미모의 여성 두명 포섭. 정보제공 대가를 확실하고 충분하게 줬다.

관저를 출입할 정도로 친숙한 관계를 만들었다. 어느 날 그 둘에게 데이트 강간용 신경안정제를 술에 타 먹였다. 강간 자행. 미 중앙정보부 아프리카 북부지역 본부장의 소행이다.

서른일곱살 찐빵가게 여주인. 종업원은 스무 살 여성. 매상이 시원치 않으면 패댔다. 기분 나빠도 폭행. 도망가려 하자 경보기 달아 감금. 밥 굶겨 쓰레기통 뒤지게 만들기도 했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상사가 부하에게 폭언을 예사로 한다. 심지어는 폭력도 휘두른다. 무시하고 따돌린다. 일부러 어려운 일 시켜 놓고 닦달한다. 따지고 대들자니 목 날아간다.

위에 말해봤자 나만 나쁜 놈 된다. 대응은커녕 한숨과 눈물로 지샌다.

파워폭력(power harassment)이다. 법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하고 불쌍한 약자.

내 입장과 권리 찾으려면 실직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대가는 미미. 산업재해 인정 또는 손해배상 정도다. 조직비리 내부고발처럼 더 이상 일할 생각 말아야 한다.

운동선수들의 터전 체육관과 운동장은 어떤가. 합숙소나 기숙사도 위험지대. 기합이라는 폭행에 휘둘린다. 감독이나 코치가 오히려 가관. 여자선수 무릎 위에 앉아 쉰다. 안마시킨다. 키스 요구해서 단체로 받는다.

일상의 폭력에 작동되는 법칙이 있다.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가 고스란히 적용된다. 많이 맞고 당한 자가 많이 때리고 당하게 만든다. 소싯적 경험의 부작용이다.

배운 사람도 마찬가지. 세종 때 집현전 학사 부인. 남편 첩을 방에 가두고 쇠고랑 채웠다. 밥 대신 오줌과 똥 먹였다.

이게 다 좀 힘 있다 해서 자행하는 악행. 지위남용이다. 월권행위다. 자식이 배운다. 패륜도 학습의 결과다. 한세상 살며 악행의 중심에 설 필요 있나. 자기억제가 안심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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