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물과의 전쟁 중
세계는 지금 물과의 전쟁 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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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용권 <K-water 충청지역 본부 관리처장>

매년 3월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제17회를 맞은 올해는 Transboundary Water(여러 나라에 인접한 물)라는 주제(대주제=Water for Life/ 5년단위 사용)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1999년 100여 개국이 모인 물 부족 대책 국제회의에서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20세기 국가분쟁 원인이 '석유'라면, 21세기에는 '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물이 이제 더 이상 무한한 천연재가 아니라 석유와 같은 유한 자원으로 '물 전쟁시대'나 '물 거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이집트와 같은 '물 부족 국가군'으로 분류되었다.

인류사에서 물을 둘러싼 싸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았다. 영어로 경쟁상대를 뜻하는 라이벌(rival)은 강(river)과 그 파생어인 '강가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리발리스(rivalis)에 어원을 두고 있다. 강물을 차지하기 위해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물싸움을 벌였으면 라이벌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급격한 산업화로 최근 40년간 세계의 물 소비량은 3배나 늘어났고, 안정적인 수자원확보를 위한 국가간 물 분쟁도 해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물이 무한한 천연재가 아니라 희소한 경제재로 자리바꿈한 것을 의미한다.

21세기가 물 전쟁과 물 거래 시대로 예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20년 만에 한 번 올 정도의 최악의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시작된 가뭄에 샘물조차 말라가고, 급기야 생태계까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태백시를 비롯한 강원 남부지역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오는 생수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또한 부산시와 경남도의 남강댐 물싸움을 비롯해 전북과 충청권의 용담댐 갈등, 전북 임실군과 정읍·김제시의 옥정호 물값 시비 등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오염에 따른 식수 부족 등으로 지난 10년간 전국에서는 지자체 간에 약 52건의 물 분쟁이 벌어졌다.

이러한 물 부족에 대처해 필요로 하는 물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안은 먼저 댐을 친환경적으로 건설하여 물을 가두는 것이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는 방안이다. 다음은 어릴 적부터 많이 알고 있는 나무(식물)를 많이 심는 것도 좋은 방안이고 또한 습지의 조성이나 논을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습지나 논은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고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저수지 역할을 하고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물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절약하는 습관이 없다면 항상 물은 부족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수돗물 사용량을 10%만 절감해도, 연간 5.8억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어 1년에 수돗물 생산비용을 3400억원이나 절감할 수가 있다. 또한 하수 발생량이 약 5.2 감소되어 연간 하수도처리비용을 1250억원 절감할 수 있다.

물 절약은 물 부족 현상을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안이며, 이의 실천은 가뭄극복의 지름길이다. '물 아껴쓰기' 운동에 다함께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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