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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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2.05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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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졸업시즌 꽃값 폭등
꽃다발 4만~5만원… 서민들 울상

밸런타인데이(14일)와 각 학교 졸업시즌을 앞두고 꽃값이 폭등해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 졸업식마저도 불청객으로 작용하고 있다. 꽃값 폭등은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꽃을 찾는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지만 지난해부터 달러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자재값이 오른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졸업시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미 도매가격(한 단)은 3500원에서 현재 1만원에 거래돼 3배 가까이 인상됐다. 장미 한 송이는 현재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장미 한 단 소비자 가격은 2만원이다. 장미는 불과 몇달 전만 해도 한 송이에 7~800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축하 꽃다발에 빠질 수 없는 인기품목인 안개꽃은 도매가격(한 단)이 3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4배가 올랐다. 소매가는 한 단에 최소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미와 안개꽃을 혼합해 만든 졸업식용 꽃다발은 예년같으면 2~3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같은 꽃다발을 최소 4~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꽃값 폭등은 꽃을 포장하는 원자재값 상승도 큰 몫을 차지한다. 꽃 가게에서 사용하는 포장재인 바구니와 리본은 중국이나 동남아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부터 달러와 위안이 급등하면서 수입원가도 동반 상승, 포장재 가격은 20~30% 인상됐다.

3만원용으로 판매되는 꽃바구니의 경우 바구니 개당 구입가격은 지난해까지만해도 2000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3000~4000원으로 1000~2000원이 올랐다. 리본 구입가격도 예년에 비해 20~30% 인상됐다.

생화 가격이 자고 나면 오르는 등 급등세가 지속되자 조화를 찾는 소비자 발길도 늘었다.

주부 김소영씨(34·청주 용암동)는 "유치원을 졸업하는 아이에게 꽃다발을 안줄 수는 없고 3만원짜리보다는 그 절반 가격에 판매되는 사탕막대 등을 꽂은 조화를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주 복대동 A화원 관계자는 "도매로 들여오는 꽃가격도 부담스러워 단골이 아닌 경우 생화를 거래하지 않을 생각"이라며"지난해까지는 학교 앞에서 꽃을 판매했지만 인건비나 재료비 생각하면 손에 쥐는 것도 없어 올해는 계획이 없고, 졸업시즌이 꽃집 대목이라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진천 장미 화훼단지 관계자는 "면세유를 비롯해 비료, 인건비, 전기요금, 운임료, 박스 등 안 오른 게 없다"며 "겨울농사를 접는 농가도 많아 적자만 안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역 470여 곳에 이르는 각급 학교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졸업식을 갖는다. 청주 남성유치원 등 단설유치원은 17~19일 사이에 졸업식을 갖고, 초등학교는 청주개신초·분평초(12일)를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중학교는 청주 남중·세광중(10일)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고등학교는 청주고·충주고·보은고(10일) 등 오는 16일까지 졸업식이 열린다. 이와 함께 도내 대학 학위수여식도 20일을 전후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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