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 국도 노선변경 주민 갈등
보은~옥천 국도 노선변경 주민 갈등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1.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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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수한면 배제… 상권 위축 이유 강력 반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보은~옥천 국도(37호선) 4차선 확·포장 노선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에서 안내면~보은군 수한면 거현리~광촌리~보은읍 소재지~누청리로 연결하는 23.2의 국도 37호선 4차선 확포장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관리청은 최근 수한면을 관통하는 이 노선 대신 군북면 소정리에서 안내면~듬티재(터널)~오덕리~삼승면 원남·서원리~보은IC를 거쳐 보은~내북 간 도로를 잇는 4차선(16.82km) 공사로 노선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 변경시 614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보은첨단산업단지 교통수요 충족 등 효율성 및 경제성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한면 주민들은 "수한면이 배제되고, 보은읍을 비껴가는 신설 노선은 가뜩이나 경제가 침체된 보은의 상권을 더욱 위축시키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국토관리청이 검토 중인 신설 노선 지역인 삼승면 이장 22명 전원과 탄부·마로면이장협의회장 등 24명은 29일 삼승면사무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노선 변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현재 검토되는 신설 노선이 보은첨단산업단지 및 보은IC에 접근하기 용이하고, 군 전체 발전에도 부합한다"며 3개 면민들의 서명을 받아 군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 제출하는 등 신설노선 확정을 위해 공동대처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이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한 보은읍이장단은 보은읍과 군 전체를 위해서는 노선 변경보다는 기존 계획대로 확·포장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노선을 주장하는 수한면 주민 및 보은읍 이장단과 신설 노선을 요구하는 삼승·탄부·마로면 주민들이 대립하며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민의견을 수렴 중인 군 관계자는 "주민 여론이 양분돼 어떤 결정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태"라며 "시행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직접 여론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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