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변신은 무죄
정치인의 변신은 무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01.1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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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1년만…충북지역 7명 경제인옷
공기업·정부 산하기관 등 요직 포진

박환규 사장·윤진식 회장 이목 집중

17대 대선(大選)과 18대 총선(總選)에서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앞장섰던 충북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1년여만에 대거 '경제인'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지역적으로 총선에서는 패배했지만 대선을 압승하면서 집권여당이 된 여세를 몰아 상당수 지역내 정치인들이 이제는 공기업이나 산하 기관, 민간기업 등에서 옷을 갈아입고 신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현재 대선과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선거조직 등에 관여했다가 소위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은 최근 임명된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까지 7명가량에 이른다.

우선 충주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윤진식 전 장관이 CEO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윤 전 장관은 새정부 출범전부터 충북 출신 중 유일하게 내각에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표주자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이후 금융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정치적인 활동이 거의 없는 윤 회장은 최근 논의가 이뤄지는 개각에서 경제부처 수장으로 발탁될 영순위로 다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선 때 충북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신방웅 전 충북대총장도 대부분의 퇴임 총장과 달리 지난해 8월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관심을 모았다.

또 청주 흥덕 갑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천경쟁을 벌였던 김병일 전 서울시본부장은 총선후 곧바로 차관급인 여수엑스포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정권 실세와의 인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9총선 당시 청주 흥덕 을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당내 공천 경쟁을 벌였던 박환규 전 충북도기획관리실장은 지역 출신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비중이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깜짝 임명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 중부 4군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김현일 전 중앙일보논설위원은 지난해 10월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로 임명됐으며, 대선에서 충북조직본부장을 지낸 장만교씨는 한국설비공제조합 감사로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또 청주 상당에서 한대수 후보에게 공천에서 밀린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의장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투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전무로 임명, 지역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한대수 청주상당위원장을 비롯 송태영 청주흥덕을위원장 등 총선 낙선자들도 중앙부처나 정부산하기관 기용설이 잇따르는 등 한나라당내 지역 인사들의 변신이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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