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세일에도 지갑은 꽁꽁
폭탄세일에도 지갑은 꽁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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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정환 경제부 차장
'폭탄세일, 점포정리, 이월상품 초특가전, 눈물의 고별전.'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문구다. 경기불황 장기화에 이은 매출 감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점들이 고객들의 꽁꽁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마련한 자구책들인 것이다.

출시 이후 1년이 경과했거나 철 지난 상품을 판매하는 이월상품의 경우 최저반값에서부터많게는70~80%, 심지어 90%까지 할인을 해주는경우도부지기수다.신상품도 30% 세일은 기본이고 50% 할인이 대세다.

그러나 이같은 할인행사에도 한번 닫힌 고객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대형 의류 아울렛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새로운 쇼핑명소로 인기를 끌던 청원 척산지역도 할인행사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만 요란할 뿐 정작 대규모로 조성된 매장과 주차장은 찾는 고객이 적어 한산하기만 하다.

성안길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늘어선 가두상권의 사정은 더 어렵다. 손님이 줄면서 매출액은 급감하는 반면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제반 비용은 오히려 증가해 자금난에 시달리다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마진폭을 줄여가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손님 자체가 줄다 보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홍보물 부착에 이어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까지 전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보고 있지만 매출이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에서 실물경제로까지 이어진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게된다.고별전이 감사전으로 전환되는 판촉전을 하루빨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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