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심대학 향한 발전 지켜봐 주시길"
"글로벌 중심대학 향한 발전 지켜봐 주시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1.11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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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1주년 맞은 청주대학교


편 집 자 주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학들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학입학 적령기의 학생 수가 줄어 대학 자체의 존립기반이 위태롭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예견하고, 오래 전부터 대학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온 대학이 있다. 개교 61주년을 맞은 청주대학교이다. 김윤배 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전망을 들어본다.

◈ 김윤배 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평가 국제화·의대없는 종합대학 전국 8위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동시 설치인가·중국학부 신설
외국인 유학생 1420여명… 세계를 품에 안은 청주대
국제화 대학으로 특성화·글로벌 중심대학 구현 자신


-국내·외적으로 대학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대학은 그 의미와 기능이 매우 다양하게 중첩돼 있는 시·공간이다.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발전, 또는 국가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잉태되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학경쟁력 강화는 대학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임에 분명하다. 방법은 다양하다.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도모해야 할 정책이 있고, 대학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문제는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튼튼한 토대 위에서 만들어져야 할 비전을 급격하게 변경하고,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활력을 찾아야 할 정책수립과 실행방안이 중도에 도태되거나 포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청주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은 어떠한지

청주대학교는 지난 2002년도에 중부권 최고명문 대학과 글로벌 중심대학 구현을 뼈대로 하는 비전을 세웠다. 이의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120명이 넘는 신규 교수들을 채용했고, 1100억원에 이르는 시설투자를 이어 오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학생들을 세계 무대에 진출시켜 국제경험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강도 있게 계속될 것이고 더 큰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나.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청주대학교는 국제화부문에서 전국 8위, 의대없는 종합대학 중 8위, 종합부문 전국 3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국제화부문에서 11위, 종합부문에서 37위였는데, 1년 만에 각각 세 계단, 다섯계단이나 상승했다. 올해 2학기부터 정부에서 초청한 외국인 대학원생 50여명이 청주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캠퍼스를 국제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전국 10개 대학만이 선정됐다. 또한 간호학과와 치위생학과로 구성된 보건의료학과군을 설치하는데도 성공했다. 정원은 각각 40명과 30명이다. 대학에서 특정한 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두개 학과를 한꺼번에 설치인가를 받은 것은 그만큼 청주대의 교육환경이 충분히 성숙했다는 평가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대학의 특성화 방향은 어떠한지.

청주대학교는 현재 '국제화'를 특성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의 중어중문학 전공과 중국통상학 전공을 하나로 묶는 중국학부를 설치한 것도 대학 특성화와 맥을 같이 한다.

현재 인터내셔널 빌리지를 신축하고 있는데,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7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기숙사와 40세대의 외국인 교수 아파트, 한국어교육센터와 평생교육원이 입주하는 교육센터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 약 1만9800인데, 지금까지 청주대가 추진해 온 교육환경 개선 프로젝트 가운데 2004년 완공된 기숙사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지향점은 '글로벌 캠퍼스 구축'이다. 세계로 진출하고, 세계에서 유학 오는 명문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다.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추진하는데는 어려움도 있을텐데.

2001년 취임 직후부터 대학경쟁력 강화를 외쳤더니, 어느 날인가 한 교수님이 '귀에 딱지 앉겠다'며 불만과 웃음이 뒤섞인 뼈있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그 딱지가 굳은살이 되고, 굳은살이 근육이 돼야 교수님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눈치였는데, 몇 년이 지난 뒤 찾아와서는 옳은 결정이었다며 사과를 하더라. 돌이켜보면 대학 구성원의 의지를 한데 모으고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정비해 주는 것이 일차적으로 어려웠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도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나.

탁월한 취업강좌 개설과 예비 사회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소양을 가르쳐 주며, 필요한 취업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등 청주대 취업지원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올해 졸업생 총취업률은 76.7%로, 지난해 75.9%에 이어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명사초청특강을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연자들은 대부분 대학의 동문이거나 사회저명 인사들인데, 이들의 성공담과 인생의 비전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수강신청 인원이 가장 빨리 차는 과목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청주대 명사 초청특강의 유명세가 대단하다. 특별히 생각나는 강좌는.

지금까지 50여분의 특강이 이어졌다. 올해 4월에 있었던 채희대 농협보험 사장의 강연이 인상 깊었는데, 청주대 동문으로서 후배들에게 진솔하고 희망찬 용기를 불어 넣어 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망하여 학생들 안목을 키웠다. 채 사장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 대해서 진단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코스피 주가지수의 하락을 정확하게 예견했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가 각각 3%∼4%, 1%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채 사장의 분석과 예견이 정확하게 들어 맞으니, 강연을 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감탄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나.

-앞으로 청주대의 발전방향은.

국제화를 중심으로 한 대학 특성화를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여러 정책과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최종 목표는 우수인재 양성이다.

뛰어난 학생들이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교수님들에게 배우고 익혀, 세계를 주름잡는 최고의 인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러한 선(善)순환이 전통이 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암 선생과 석정 선생께서 교육구국의 깃발을 들어 청주 땅에 4년제 대학을 세우겠다고 하셨을 때 수많은 도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았다. 그 정성이 모여 쌓인 공든 탑이 바로 청주대학교이다.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명문대학이자,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주는 대학이 되어, 61년간 언제나 성원해 주시고 관심을 기울여 주신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 김윤배 총장 약력

-충북 청주 출생(1959년)
-청주고-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영국HULL대학교 졸업(정치학박사)

-청주경실련 자문위원(2000)
-대한하키협회 부회장(2001)
-충북개발연구원 이사(2002년)
-한국국제정치학회 명예이사(2003)
-충청북도체육회 부회장(2003)
-국제PTP세계본부 이사(2004)
-한국유럽학회 자문위원(2004)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상임위원(2007)
-한국정치학회 명예이사(2008)
-충북지역총·학장협의회 회장(2008)
-Asian-American Who's Who 인명사전 등재(2003)
-Marquis Who's Who 인명사전 등재(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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