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매가 인상 폭 '진통 예고'
벼 수매가 인상 폭 '진통 예고'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9.30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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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원자재값 상승 최소 12% 이상 올려야"
농협 "공급량 풍부 … 인상률 10% 이하 적당"

제천농협이 조생종 벼 수매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충북도내 지역농협이 이번주부터 벼 수매에 본격 들어가면서 수매가 인상 폭을 놓고 농협과 농민들 사이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해나 태풍이 없어 6년만의 풍작이라고 할 정도로 쌀 생산이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각종 원부자재값은 치솟아 수매가 결정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29일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추석후 제천농협이 RPC를 통해 조생종 벼 수매를 시작한 뒤 이번주부터는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도내 11곳의 RPC에서 산물벼 수매에 나선다.

지난해 충북지역 벼 수매가는 40포대당 추청은 5만3000원. 일반은 4만8000원선에서 결정됐으나 올해는 각종 원자재값 인상에 따라 최소 12%이상은 올려야 한다는 것이 농민회나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일선 농협은 풍작으로 공급이 풍부한 상태에서 인상률은 10%이하인 4000∼5000원이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여주의 경우 추청벼의 올해 수매가가 6만4000원에 정해졌으며 전라도의 경우 일반벼가 지난해보다 4600원 인상된 것으로 알려져 충북지역 농협의 수매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충북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매가는 각 농협 RPC의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예년의 경우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풍작으로 공급이 원활한 가운데 물가 인상요인은 많아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진천 통합RPC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5000원 내외에서 수매가 인상을 검토중에 있으나 농민들과 합의가 안 될 수도 있다"며 "다른 지역과 인근 농협 등의 눈치를 살펴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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