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안타제조기' 장훈의 '3085안타' 경신 내년으로
이치로, '안타제조기' 장훈의 '3085안타' 경신 내년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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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장훈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이치로 스즈키(35, 시애틀 매리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쳐내 미·일 프로야구 통산 3083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장훈(68, 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가지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3085안타)에 2개 모자라 기록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이치로의 안타는 미·일 프로야구 양국에서 얻어낸 것이라 사실상 장훈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볼 수는 없다. 이치로가 일본에서 때려낸 안타는 여전히 1278안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3085안타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이치로가 넘어서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이치로 자신도 장훈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치로는 올 시즌 총 162경기에 출장해 686타수 213안타 타율 0.310으로 일본산 방망이의 위력을 8년째 자랑했다.

지난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는 8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00안타, 3할, 100득점, 30도루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8년 연속 200안타는 1894년부터 1901년까지 윌리 킬러가 작성한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또 데뷔 첫 해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고 2004년에는 262개의 안타를 때려내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치로가 기록한 262안타는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개)을 84년 만에 깨뜨린 것. 262개의 안타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4순위로 지명된 이치로는 입단 당시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선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치로는 1994시즌 130경기에서 210안타를 기록,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야구인생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까지 7년 연속 퍼시픽리그 수위타자 및 일본시리즈 제패 등,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이치로는 2000년 겨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에 성공,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일본 오릭스에서 9년간 1278안타를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722안타를 추가, 지난 7월 30일 미·일 통산 300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모두 마친 현재, 통산 3083안타를 쳐냈다. '안타제조기' 장훈의 3085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장훈의 3085안타가 이치로로 인해 깨지기 직전인 것이다.

한편, 이치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시애틀은 구단 총 연봉 1억1800만달러와 어울리지 않는 100패 이상(101패)을 기록,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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