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드러내다
얼굴,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드러내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9.18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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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가을 물들이는 미술전 둘
석창원作 '자화상' 임성수作 '윙윙윙∼ 맴맴맴∼' 오순환作 '얼굴' 이사라作 'dream' 홍상식作 '34years-보다'
27일까지 스페이스 몸 미술관서 '얼굴, 욕망의 파사드展'

오순환 작가 등 5명 참여… 조각·그림 통해 다양한 표정 표현

'얼굴'과 '기억'을 결합으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전시가 스페이스 몸 미술관 제1, 2전시장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얼굴 그리고 기억-얼굴, 욕망의 파사드展'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지극히 작가 개인적 취향을 담고 있지만, 얼굴에 담긴 당대의 표현기법과 시대정신,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고 있다.

참여작가는 오순환, 임성수, 이사라, 석창원, 홍상식씨로 나름대로의 개별성과 보편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또 전시장에는 옛 석인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어리석으면서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인간 속에 잠겨 있는 내면의 세계를 드러낸다.

특히 소박하고 대범한 표현에 의해 극단적인 과장이나 형태의 왜곡으로 표현한 익살스러움은 장승이나 석인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돌이나 나무에 조각한 얼굴로 대비된 현대 작가들의 얼굴은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미학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석창원 조각가는 흙으로 빚은 사람의 형태에 시각과 감정적 긴장감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이중적으로 그리고 있다. 점점이 찍어 형상화 된 이미지는 내면의 움직임과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작가적 고민이 자화상처럼 담겨져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오순환 작가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어눌한 형상으로 나타나 정감을 느끼게 한다. 인물들의 표정에서 온화함과 평화로움이 돌장승의 이미지에 가깝다. 소박한 삶의 즐거움과 편안한 안락을 구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꿈을 얼굴을 통해 보여준다.

인형에서 인물상을 잡아내고 있는 이사라 작가는 끊임없는 관찰과 묘사로 표현했다. 섬세하고 세밀한 기법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속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그려낸다. 이는 현실과 초현실의 간극을 드러내며 독창적이고 서정적인 극사실주의 회화로 나타난다.

복제된 캐릭터들이 새롭게 인간의 욕망으로 풍자된 임성수 작가의 작품은 만화적 이미지와 행동, 반복에 의한 리듬감으로 관람자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자아낸다.

홍상식 작가는 눈의 확대나 입술 모양 등 부분적인 얼굴로 표정을 그려냈다. 속이 빈 빨대를 재료로 사용한 작품에 빛이나 영상을 투과시켜 시점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현대인이 갖는 무한한 유동적 인간 욕망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얼굴들로 표현된 상들은 현대라는 시대 사회적인 배경과 연관되면서 더욱 풍자적이고 비판적이고 지적인 경향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얼굴상인 조선의 돌조각이 석창원, 오순환, 이사라, 임성수, 홍상식의 현대작가의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전시와 함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얼굴 추상화시키기, 나의 꿈과 미래 모습 그리기, 석고판으로 얼굴 조각하기 등 작품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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