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일부 축제 '정치축제' 논란
충주 일부 축제 '정치축제' 논란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9.09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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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비슷 무예대제전·세계무술축제 한달 간격 열려
시장·국회 의원 표 싸움 비롯 빈축 … 예산 낭비 비난

충주시의 대표적인 축제가 '정치적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주는 현재 충주세계무술축제(10월 2일∼8일)와 우륵문화제(9월 19일∼23일), 호수축제(8월 7일∼10일) 등 3개의 대표적인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턴 '전국무예대제전(8월 27일∼31일)'이 추가됐다.

올해 2회째를 맞는 무예대제전은 민주당 이시종 국회의원(충주지역)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국비 2억5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치러지고 있는 대회다.

이 대회는 이시종 의원과 한국무술총연합회 간에 의기투합된 것으로, 충주시와 무관하다는 여론이 많다. 이 대회의 특징은 모두 55개종목에서 겨루기, 시연경기, 필드경기 등으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충주시도 매년 세계대회인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열어 세계 무술인들을 충주로 불러들이고 있다. 시는 무술축제 주제와 연계된 문화예술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세계대회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유치전략에 힘써왔다.

그러나 문제의 무예대제전과 무술축제는 충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표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게 시민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주제가 비슷한 축제가 한달 간격으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은 이 두 축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애매모호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한달 사이에 비슷한 주제로 축제가 연거푸 열릴 이유가 있느냐"며 "국비, 도비, 시비든 예산 낭비에 불과하고 시장과 국회의원이 축제를 등에 업고 다음 선거를 겨냥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 열린 무예대제전은 정작 지역 무예인들이 배제된 채 치러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국 무예대회에 걸맞지 않은 기량으로 대회를 치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비웃음만 샀다.

국회 이시종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대회가 충주에서 치러지다보니 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충주에서 무예대제전을 처음 시작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내년부터는 각 시도 지자체에서 전국체전과 같은 무예대제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무예대제전 당시 충주 무인들을 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무예대제전은 충주시 예산이 전혀 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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