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세계문화엑스포
직지세계문화엑스포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8.09.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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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 극 편집부국장

금속활자의 발명은 지난 천년간 인류가 만들어 낸 문화사적 사건중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유통시키는 기술혁명, 즉 금속활자 발명이 오늘의 지식사회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의 본향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는 인류 문명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고장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같은 측면에서 청주는 충북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신있게 드러내놓을 수 있는 도시다.

그런 청주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개최된 '2008청주직지축제'가 그것이다.

이번 축제는'학습형 축제'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축제였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동네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직지축제가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을 하는 해가 아니면 지역축제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직지축제의 준비가 소홀했고 진행이 엉망이었다는 지적이 아니다. 올해도 준비된 직지축제는 잘 치러졌다.

하지만 직지축제가 동네잔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다.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오늘의 지식사회를 이끈 현존 세계최고 금속활자본의 탄생지인'직지'본향에서 직지를 소재로 개최되는 축제라면 적어도 세계적인 잔치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직지축제는 해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동네잔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직지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자고.

엑스포는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춰 개최하는 박람회를 뜻하는 것으로 엑스포지션(EXPOSITION)의 앞 부분에서 따온 말이다.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 여부에 따라 크게 '공인엑스포'와'비공인엑스포'로 구별되며, 공인엑스포의 경우 개최국 정부명의로 BIE에 신청해 승인을 받아 개최하는 것으로 국가의 외교적 채널을 통해 참가국을 유치한다. 그러나 비공인엑스포는 국가자격 참가가 제한받고 있어 대개 국내행사 수준으로 치러진다.

공인엑스포는 다시 '등록엑스포'와'인정엑스포'의 2종류로 나뉜다. 등록엑스포는 대규모 종합박람회로, 인정엑스포는 중규모 전문박람회로 보면 된다. 지난 1993년 한국에서 개최된 '대전엑스포'는 인정엑스포였다.

공인엑스포인 등록엑스포 개최주기 사이에서 1회 개최되는 인정엑스포는'직지세계문화엑스포'가 겨냥해 볼 만하다. 물론, 정부를 비롯해 청주시와 충북도의 피나는 노력을 담보로 하고 있지만 직지세계화가 이 엑스포를 정점으로 청주와 충북 그리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전세계에 드높이는 성과에 따라 100년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둔다면 해볼만한 일이다.

한국은 메모리 기술과 이동통신,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직지가 가지고 있는 창조적 과학기술 정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직지를 통한 대한민국의 브랜드파워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인을 대한민국 충북도 청주시에 불러 모을 메가톤급 이벤트가 절대적이다. 그런 이벤트는 말할것도 없이'직지세계문화엑스포'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4∼5년후에나 가능할 엑스포 개최를 위해 청주시는 물론, 정부와 충북도의 심사숙고를 촉구해 본다. 100년 미래를 앞당기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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