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배 대박 배당금 받은 한국 야구 결승전…
653배 대박 배당금 받은 한국 야구 결승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8.26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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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재 경 부국장 <천안>

경기결과를 맞추면 배당률에 따라 상금을 받는 게임 복권의 일종인 스포츠토토 매치게임에서 무려 653.3배의 대박 당첨자가 나왔다. 들어도 들어도, 봐도 또 봐도 식상하지 않을 한국 야구 얘기다.

복권사업자인 스포츠토토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과 쿠바의 올림픽 야구 결승전을 대상으로 한 야구 토토 매치 16회 차 게임에서 282명이 쿠바전 야구 경기결과의 스코어와 홈런 수를 정확하게 맞췄다. 배당률이 653배로 높아진 것은 승패 결과 예측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쿠바에게 질 것을 예측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만원 건 사람이 1306만원을 따갔다고 하니 보통 행운이 아니다. 그러자 신문들이 "애국 배팅을 한 사람들이 큰 돈을 땄다'고 흥미롭게 기사를 썼다.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잃지않으려고 냉철한 판단하에 배팅을 했으나 애국심이 깊은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이 이길 거라는 희망을 걸고 "무모한' 배팅을 한 끝에 거액의 상금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쿠바전의 승리는 모두가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은 쾌거였다.

외신들도 믿기지않을 한국의 세계 재패 소식을 흥분하면서 타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진융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동방불패'를 제목으로 인용하면서 "동방의 나라 한국이 불패의 신화를 쓰면서 세계를 호령했다'고 기사화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인 ESPN닷컴도 "캄페오네스(챔피언의 스페인어로 쿠바를 지칭)는 더 이상 없었다.쿠바를 격파한 나라는 용맹스럽고 경이적인 한국이다'라고 보도했다.

선수들에 대한 찬양의 수사도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쿠바전 주역 류현진에 대해 올림픽 워크호스(Workhorse)라고 표현했다. 쉬지않고 일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말처럼 지치지않고 8과 1/3이닝을 던져 준 류현진을 극찬했다.

쿠바전 중계를 맡은 캐나다의 방송 해설자도 경기도중 "당장 메이저리그에 뛰어도 2, 3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다"며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류현진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우리야 잔칫집이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한국전 2전 전패와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악몽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앞에 한국은 없다며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가겠다고 호언장담한 일본의 호시노 감독은 역적이 되버렸다. 한 신문은 일본이 4번 좌절했다고 전했다. 우리에게 예선과 준결승에서 두번 패배를 당한 것과 미국과의 3, 4위전에서 지면서 노메달의 굴욕을 격은 점, 또 한국이 쿠바를 꺽고 우승을 하면서 느낀 좌절감까지 일본국민들이 모두 네차례나 좌절했다는 것이다.

망언하기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은 이번 올림픽 야구에서도 여지없이 "시건방진' 발언으로 우리를 자극했다. 특히 호시노감독은 준결승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이란 게 믿겨지지않을 정도로 경솔한 발언까지 했다. 그는 한국의 이승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승엽이 누구냐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타자를 4번에 계속 두고 있다니 대단하다"며 한국팀과 김경문 감독을 비꼬았다. 그리고 다음날 호시노는 자신이 비꼬았던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무너져버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야구의 선전, 특히 일본과의 대결에서의 승리는 그 느껴지는 감격의 정도가 우리에게 정말 남다르다. 상대가 과거 반성도 없이 독도문제로 끝없이 추한 손을 내미는 일본이 아니던가.

몇달 째 놀고 먹다 가까스로 원구성을 한 정치권에 당부한다. 왜 국민들이 결승 상대인 쿠바보다 일본 야구를 침몰시킨 것에 더 열광하고 더 환호하는 지를 살펴 일본이 독도를 다시 넘 볼 수 없도록 꼼짝달싹하지 못할 정도의 해법을 찾아주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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