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기업 이전설… 허 찔린 충북도
청주산단 기업 이전설… 허 찔린 충북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8.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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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풍, 전북과 500억대 투자협약 체결
경제특별도를 선언하고 기업유치에 올인해 온 충북도가 허를 찔렸다. 지난 92년 코스닥 등록후 연간 6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을 전북도에 빼앗길 형편이기 때문이다.

청주산업단지내 산업용 타포린과 광고용 플렉스 원단을 제조·판매하는 ㈜원풍이 전북도와 500억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임실군에 대규모 공장 부지를 조성키로 했다.

㈜원풍은 4일 오전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김진억 임실군수, 서원선 원풍 회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원풍은 임실군 일원 10만㎡(3만여평)의 부지를 매입, 내년까지 단지를 조성해 연차적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2년경에는 250여명의 인재를 고용키로 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김 지사와 김 군수가 청주에 소재한 원풍을 수차례 방문, 투자를 적극 권유한 노력의 결실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지구 끝까지 달려 가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와 원풍의 현 공장부지가 도시계획 지역으로 2012년까지 이전해야 하는 현실적 여건이 맞물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공사 중인 전주∼광양만 고속도로와 인접하고 있어 원자재 수급을 위한 광양만까지의 물류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임실군을 선택하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북 진출에 대해 청주산단관리공단측은"현재 입지하고 있는 곳이 도시계획 지역으로 2012년까지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엇인가 잘못됐다"며 "보다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측도 공장 증설이 최근 마무리된 상황에서 전북으로 굳이 이전할 이유가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풍은 지난 73년 창업한 뒤 경기 반월공장을 청주공장으로 지난 2006년 이전, 통합시켜 가동중이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005년 자사제품을 70여개국에 수출, 5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기술혁신형(INNO-BIZ) 기업 선정, 올해에는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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