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로또' 애물단지 전락
천안 '불당로또' 애물단지 전락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8.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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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미건축 속출 … 공실률 50% 육박
구청개청으로 민원인 발길도 '뚝' 관심시들

'불당 로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천안 최고의 상권으로 기대를 모았던 천안시 불당지구 상업용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천안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해 분양을 시작한 불당지구는 2004년부터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업지구에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50여동의 크고 작은 상가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불당지구는 분양 당시 시청사의 입주와 쾌적한 주거여건 등의 호재로 상업지구의 토지 분양가가 3.3당 최고 1284만원을 기록하면서 천안지역 최대 상권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불당 상업지구는 불당 로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침체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천안시가 수익성만을 고려, 주변 인구수를 고려하지 않고 상업지구 면적을 지나치게 늘린 데다 지난 6월 구청 개청에 따라 인근 천안시청 민원인의 왕래가 뚝 끊기면서 상업지구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실제 불당 상업지구내 상가건물의 공실률은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건물들이 수익성 악화로 법원 경매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경매로 나온 수십∼수백억원대 상가 건물들은 3∼4차례 유찰이 되도록 임자를 찾지 못해 건축주에 융자를 해준 은행들마저 대출원금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을 봐야할 위기해 처해 있다.

이처럼 불당 상업지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주변 인구에 비해 천안시가 지나치게 상업지역을 많이 분양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천안시는 불당지구 50만를 수용방식으로 개발해 단독택지와 준주거지, 상업용지 등에서 모두 1600억원의 개발수익을 올려 천안지역 토지가 폭등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결국 지나치게 높은 땅값이 건물 분양가 인상과 높은 임대료를 형성시켰고 상인들의 입주 기피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진 점 등이 상가활성화 실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인구 유입이 당초 예상보다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구청설치로 인해 시청 민원인의 왕래까지 줄어들면서 상권형성에 실패, 미분양 상가가 속출해 도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만 받으면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상업용지 분양에 폭발적으로 분양 수요가 몰렸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 공실률이 증가하고 경매물건이 증가하면서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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