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위해 아낌없이 주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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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7.2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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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주머니 1000만원 천안시청에 기탁
1999년부터 몫돈 생기면 남몰래 이웃돕기

지난 18일 오후 5시쯤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천안시청 주민생활지원과에 들러 불쑥 1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내놓았다.

이 아주머니는 "일봉산 공원의 등산로가 험해 노인들이 다니다 다칠 것 같으니 이 돈으로 등산로를 정비해 달라"고 말했다.

시청 직원이 깜짝 놀라 해당 과에 확인해 보니 일봉산은 시청 예산으로 올해 등산로 정비가 계획돼 있는 곳.

이 직원은 돈을 돌려주며"시에서 하기로 했으니 걱정마세요"라고 했으나 아주머니는 "일단 가져온 돈이니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받지않고 훌쩍 떠나버렸다.

난감해진 시청 직원은 이 돈을 시금고에 맡겨놓은 뒤 다음날 아주머니를 수소문해 제발 돈을 찾아가 달라고 사정했다. 시청 성화에 못 이긴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3일 후인 지난 21일 시청에 나타나 돈을 돌려받은 뒤 농협에 찾아가 기어코 일을 만들었다.

농협에서 쌀 1000만원어치 20kg들이 236포대를 구입한 뒤 쌀 보관증을 천안시청에 다시 기증한 것.

시는 아주머니의 뜻이 정 그렇자 할 수 없이 쌀을 받기로 하고 곧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 1950년생인 이 아주머니는 지난 1999년에도 1600만원어치의 쌀을 사 불우이웃들에 전달했으며 2000, 2001년에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해 번 돈 100만원씩을 역시 쌀을 사서 남을 돕는 등 몫돈만 생기면 수시로 남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에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려 했으나 아주머니는 끝내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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