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농작물 습격사건
멧돼지 농작물 습격사건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7.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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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옥수수 등 피해 잇따라… 농민 원성
올해들어 천안시의 변두리 산간지역에 멧돼지, 고라니 등의 출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농가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천안시 북면, 광덕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 지역 산기슭의 옥수수밭과 고구마밭, 호두 묘목장 등에 산짐승들이 출몰해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수천만원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북면 양곡리 김승진씨(53)의 3600 규모의 옥수수밭은 지난 11일과 13일 2차례에 걸쳐 멧돼지 습격을 받아 400만원 정도의 손실을 입게 됐다.

인근 정효재씨(50)의 1200 규모의 고구마밭도 고라니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고라니들은 수시로 산에서 내려와 고구마순과 뿌리 등을 캐먹고 있는 실정이다.

등산명소로 유명한 천안 광덕산 기슭에도 멧돼지들이 나타나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광덕면 농업경영인회 이종민 회장은 "지난해 멧돼지가 나타나 호두 묘목장에 침입해 10가마니 분량의 호두묘목을 다 먹어치웠다"며 "이 때문에 농가들이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목책을 세워 멧돼지와 청설모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들어 천안시에서 발생한 야생조수 피해 사례는 무려 40여건에 이른다. 이달에만 20여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으며 광덕면에서는 20여 농가가 한꺼번에 피해를 신고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가 긴급대책에 나섰다. 시는 금주중 한국 수렵협회 소속 전문엽사들을 포획단으로 구성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퇴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1, 13일 이틀간 멧돼지가 출몰한 천안시 북면 김승진씨의 옥수수밭이 뻥 뚫린 4차선 도로처럼 황량하게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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