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농가 '땅속 에너지'로 고유가 넘는다
포도농가 '땅속 에너지'로 고유가 넘는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7.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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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농기센터 '지중냉풍장치' 개발… 연료비 크게 절감
초 고유가 시대를 맞아 거봉포도의 고장 천안에서 땅 속 에너지를 이용한 포도 재배 농법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땅 속 온도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사용하는 '지중냉풍장치(地中冷風裝置)'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직경 20cm의 관을 포도밭 지하 1.4m 깊이까지 수직으로 뚫어 박은 다음 이 관을 통해 땅속의 시원한 온도를 지표로 끌어올려 냉풍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으로 냉풍은 포도밭 고랑에 설치한 커다란 축열 주머니를 통해 포도밭에 전달된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농가들은 연료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서도 여름철엔 시원한 바람을, 겨울철엔 따뜻한 바람을 에너지로 활용하게 돼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실제 실험결과 시설포도 재배농가가 이 장치를 도입할 경우 연료비의 63%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신의 포도밭에 이 장치를 설치한 박용하씨(42·천안시 성거읍)는 "2월 중 가온시기를 예년에 비해 15일가량 늦출수 있게 돼 5000정도의 유류를 절감했다"며 "착색 및 성숙기 열대야 방지를 통해 전년보다 20일 이상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 장치의 개발로 시설포도 재배 농가에서 경영비를 절감하면서 고품질 거봉포도의 안정적인 생산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기술센터 박문균 포도연구팀장은 "이 장치는 무엇보다 연료비가 크게 절감된다는 이점이 있다"며 "재배기술을 더욱 보완해 관내 거봉포도 시설재배 농가 137가구에 확대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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