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은 못할망정 찬물만 끼얹어
응원은 못할망정 찬물만 끼얹어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7.17 2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체육회 김웅기 사무처장 발언… 파문 확산
충북출신 사격 국가대표 임원과 충북사격인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김웅기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이 베이징올림픽에 충북대표로 출전할 사격선수·임원들에게 "허락없이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태릉선수촌에 항의한 것과 관련해 충북사격인들이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김 처장의 어의없는 발언에 대해 충북사격인 뿐만 아니라 충북체육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문 신문과 서울·경기지역 언론들도 이런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0일 김 처장이 태릉선수촌으로 건 전화다· 김 처장은 태능선수촌 A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충북대표로 뛸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 감독, 차영철 국가대표 사격 코치, 오금표 국가대표사격 코치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왜 협의를 안 했느냐"고 항의했다· 김 처장은 또 "충북체육회가 충북출신 사격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훈련비를 지원하는데, 태릉선수촌에서도 수당을 지급하면 이중으로 급여를 받는 것 아니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변경수 국가대표 사격감독 등 2명의 국가대표 사격코치, 선수들이 충북연맹측에 항의서를 전달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

항의서를 접수한 해당 경기단체는 실질적으로 충북 체육을 이끄는 수장이 체육계의 흐름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급여에 대해 발언한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경기단체가 지난 15일 정우택 충북체육회장에게 '유감의 뜻이 담긴 건의서'를 충북체육회를 통해 제출했다·

이런 김 처장의 발언에 대해 당장 선수를 포함한 충북사격인들이 크게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사격선수들은 올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불참의사까지 결의하고 있다·

변 감독은 "고향(충북)의 명예를 걸고 세계대회에 출전하는데 김 처장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타 지역 처장들은 선수들에게 방해될까봐, 조심스럽게 격려하고 돌아가는데, 충북도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사격인은 "충북체육회가 임원들에게 훈련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것은 주로 실탄 구입비로 적은 액수에 불과하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임원과 선수들에게 국가가 경비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흠잡는 충북체육회가 한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웅기 사무처장은 "충북출신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것 같아 안부차원에서 한 말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파문이 커질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