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 고독한 노배우 삶의 짙은 페이소스
황혼기, 고독한 노배우 삶의 짙은 페이소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5.29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주인공 이승부씨 "연기생활 33년째인 나와 닮아 선택"

성격파 배우로 충북서 활동 활발… 다음달 7일까지 공연


"주인공 서일은 단칸방 신세로 살면서도 타고난 고집 때문에 사회와 연극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곤란을 당하는 현실적 모습이 나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서 어떤 무대에서보다 현실감 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의 주인공을 맡은 이승부씨는 자신의 연기생활 33년을 맞아 고른 작품에 대해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연극 배우의 삶이 결코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임을 우회적으로 고백하고 있음이다.

지난 1975년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한 이씨는 '충북우수예술인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충북 지역의 성격파 연극배우로 예술적 기량을 펼쳐왔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책임의식으로 지켜온 지난 33년의 시간을 압축하여 자신의 무대로 보여줄 이번 연극은 그래서 더 남다른 의미가 깃들여있다.

너무도 닮아있는 노배우의 삶과 자신의 연극 인생을 그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까.

이근삼 작품, 문길곤 연출로 올려지는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어느 늙은 배우가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에 겪는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

인간이 황혼기에 느끼는 고독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세속적인 명배우의 굴절 많은 화려한 삶이 아니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름 없는 배우의 삶을 통해 노년기를 조명한다.

허름한 단칸방에서 마지막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노배우와 그 주변의 자잘한 사건들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인간이 느껴야 하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승부씨는 "이 작품은 삶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느껴지는, 인생이 흐르는 희극"이라며 "30여년간 연기를 해왔지만 이승부하면 이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음달 7일까지 공연될 연극 무대는 평일 오후 7시, 토요일과 휴일은 오후 4시와 7시 연극공간 '문'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10000원, 중고생 8000원이며 사랑티켓 예매시 5000원 할인된다.(043-255-777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