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전익송 작가 개인전
단절을 새로운 '문'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 진 작가의 작품들은 삶의 주변에서 선택된 오브제 중 특별히 '문'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그는 문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삶속에 존재하는 갈등의 벽을 통과하는 하나의 통로로써의 이미지를 제시해 왔다. 이는 인종과 정치, 종교, 경제, 문화적 배경과 연관된 사회적 체험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일상의 단절을 이어주는 작업으로 옮겨 놓았다.
특히 뉴욕에서 2천여개의 시계를 이용하여 작업한 이번 타임리스 시리즈는 불교용어인 억겁이라는 뜻으로 영원한 문 또는 수없이 중첩되어 있는 끝없는 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다양한 시계를 문 안과 밖에 배치시켜 세월이라는 인생 앞에 놓여진 중첩된 수많은 문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문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포하고 있다. 때론 욕망의 문이기도 하다가, 모든 욕망을 담아 먹고 채우는 위이도 하고, 그 욕망들을 소화시키고 싶은 또 다른 욕구의 위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들은 결국 욕망을 감추어 숨기는 문이 아니라 그 대상을 인정하고, 교류하고, 열고 닫아야 할 공간의 문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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