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외면' 비웃으며신명나게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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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5.21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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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장 두레, 30·31일 창작마당극 '위민정음' 공연
영어가 각광받는 시대에 한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예술공장 '두레'는 나라말인 한글을 주제로 세태와 시대를 풍자한 창작마당극 '위민정음'을 오는 30일과 31일 저녁 7시30분 청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무대를 갖는다.

부조리한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이 마당창작극은 전통 탈춤과 걸쭉한 입담, 긴장감 넘치는 해학으로 시대상을 그려낸다.

한글창제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작품은 당시 한글사용을 둘러싼 기득권층의 거센반발과 세종대왕의 위민 정치를 대비시켜 꾸며진다. 그리고 연산군의 한글 탄압과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 등에 얽힌 사건을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를 배경으로 극화해 재탄생시킨다.

임오섭 연출가는 "세계의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이며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민족 고유의 문자임에도 지금 시대는 한글이 아닌 영어나 한자를 잘 써야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여기에 "외계어라 부르는 괴상망칙한 인터넷 용어들이 자식과 부모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고 하는 사람들이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는 시대에 창작마당극 위민정음은 이러한 가슴 아픈 현실이 무슨 이유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하여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고 한다.

그는 또 "위민정음은 한글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들을 극 속에서 대비시켜 관객이 작품을 통해 지금 시대의 한글에 대한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하고자 했다"며 "형식면에서는 우리 민족의 전통연희인 탈춤의 형식을 차용하여 비현실적인 역사속의 사건과 눈앞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현실의 사건들을 통일감있게 조직하여 이시대의 문자와 언어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생동감 있게 엮어내고자 한 마당극이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박찬휘씨의 안무로 박미숙, 임오섭, 박찬희, 김창곤, 이충하, 이성희, 진유리, 김성연, 오세아, 구혜민, 신태희씨 등이 출연해 신명나는 마당극을 펼친다.(043-21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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