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참여 촛불문화제 유감
학생 참여 촛불문화제 유감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8.05.09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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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7일 오후 7시 청주시 철당간에는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광우병쇠고기 수입 반대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100명이 넘는 중·고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채 문화제에 참가해 촛불을 밝혔다.

광우병 쇠고기 충북감시단은 이날 충북도교육청 장학사들과 일선학교 교사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막는다며 8일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 단체는 촛불문화제 참가를 막는 것은 학생들의 의사표현과 자유를 억압하는 반교육적 행태라고 항변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도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에 젖어드는 것은 일반시민들의 그것과 같다. 어른들이 조성한 갈등에 학생들까지 나서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손에 촛불보다는 펜을 쥐어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생들에게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수업과 토론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 줬다면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지 못한 우리 교육현장 현실이 학생들의 손에 촛불을 쥐어준 것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선생님들이 물리적으로 학생들을 저지하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자녀가 촛불문화제 참석 여부를 상의해 왔는데 어떠한 결론을 내려주지 못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개인적인 판단보다는 불확실한 괴담과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일시적인 휩쓸림 보다는 올바르게 판단하고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교육환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다면 옹색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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