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결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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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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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 신 모 <청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파동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부, 정치권, 축산농가, 시민사회단체에서 비롯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매스컴, 대학생, 직장인, 주부, 초·중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확산되어 대한민국 전체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매스컴에서 어느 건강식품의 효능이 부각되면 곧바로 시장수요가 폭발적으로 창출된다. 반대로 어느 식품에 발암물질 등 어떤 문제가 있다고 제기되면 곧바로 그 식품에 대한 수요는 곤두박질친다. 그런데 잠복기간이 10년이나 되고 일단 병에 걸리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일련의 정부대책은 아마추어적 수준을 뛰어넘어 무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명박. 부시의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자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한 졸속타결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합리적인 비판과 대책요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면 너무나 커다란 어리석음을 자초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하여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에 약하다", "미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은 다르다", "생후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위험하다", "미국 치매환자의 상당수가 인간광우병 환자이다", "미국산 육포 , 화장품, 생리대도 광우병을 유발한다"는 등의 근거없는 주장들이 매스컴, 인터넷 등의 매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각종 유언비어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국 중·고교생들에게 보내어지고 있다. "5월17일 전국학교가 휴교한다", "5월17일 등교를 거부하자", "5월2일 광우병 첫 사망자 발생", "울산에서 광우병 환자가 사망했다" 등의 문자괴담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중 연예인들까지 나서 무책임한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온 3억명의 미국인들 중 미국 땅에서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단 1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미국산 소의 뼈와 내장을 먹어온 우리 재미교포 215만명과 유학생 11만명 중에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단 1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1997년까지는 동물성사료를 먹인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지만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아직 1명도 없다. 일본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산위원회의 정부대표인 아리지 마사히코 박사는 최근 논문에서 광우병 쇠고기에 사람이 감염되어 사망할 확률을 공개했다. 그는 "광우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을 1이라고 했을 경우 담배로 인한 사망가능성은 434만4615배나 더 높고, 목욕하다 익사할 가능성은 38만4615배, 떡을 먹다가 질식사할 가능성은 4만3962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이 연구결과가 완전히 신뢰할 수 수준으로 검증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에 대한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대해 정부의 반성과 분명한 대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큰 심호흡을 한 후, 냉정을 되찾아 국민건강과 국가이익만을 위해 지혜를 결집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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