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납치 가장 전화사기 덜미
자녀납치 가장 전화사기 덜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4.29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 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전화사기) 행각을 벌이던 한 중국교포가 상황을 침착하게 판단한 40대 피해 남성의 순간 기지로 경찰에 붙잡혀 화제다.

28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진천군 백곡면에 사는 황모씨(42)는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쯤 한 남성으로부터 '당신의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불러주는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황씨는 침착하게 자신의 아들(19)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황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함께 은행으로 이동해 "현재 가진 돈이 350만원뿐이 없는데 우선 그 것만이라도 송금하겠다"고 용의자를 안심시킨 후 350원만 입금하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경찰은 이어 해당 은행에 '350원'이 입급된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통장인 것을 알렸고, 은행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24일 낮 1시쯤 서울 홍제동의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던 중국교포 조모씨(53·여)씨를 경찰에 신고해 붙잡았다.

진천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는 자칫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던 피해자의 침착하면서도 기지 있는 행동으로 피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