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급랭' 충북도 통일농업 주춤
'남북관계 급랭' 충북도 통일농업 주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8.04.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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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예정 농업기술 전달 등 대폭 축소
충북도가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농업교류를 시작했지만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돼 교류증진에 애를 먹고 있다.

도는 지난달 31일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에 옥수수 씨앗 350, 비료 2500포, 비닐 집 10동 설치 자재, 경운기 등 농기계 21대, 분무기 110대 등을 보냈다.

인천항을 떠난 물자가 이달 말 북에 도착하면 정우택 충북지사와 김정수 도 농정본부장, 이연재 도 농산사업소 옥수수 재배담당자 등 농업전문가들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개성에 위치한 남북경협사무소에서 남측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자 지자체간 교류도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정 지사의 방문계획도 전면 취소됐으며 옥수수 농장 10를 일굴 전문 농업인의 방문도 북측에서 불허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을 연결하는 공식채널이 없어 민간단체인 통일준비네트워크를 통해 물밑교류를 시도해 왔다.

그나마 이달 말로 예정된 당초 방문일도 북측에서 계속 연기, 다음달 10일 4박 5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변경됐다.

또 옥수수 농장을 일굴 농업전문기술도 지원하려 했지만 단순한 비닐하우스 설치와 농기계 조립·가동법을 알려줄 기술진 5명만 북으로 가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다 보니 북측에서 공식적인 환영행사를 해줄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원래 정우택 지사가 북한 현지에 갈 수 있도록 일을 추진했으나 정부와 관계가 틀어지는 바람에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남북농업교류 확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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