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를 알아보는 눈
진정한 리더를 알아보는 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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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이 수 한 <모충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어떤 사람이 억만금이 묻혀있는 보물지도 한장을 발견했다.

그 지도에는 알지 못하는 글씨들이 적혀 있었고 따라서 그 사람은 그 지도에서 표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지도는 분명히 귀한 보물지도이긴 하지만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한장의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중학교시절 누님의 결혼패물 가운데 제법 알이 큰 금 목걸이가 있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에 그 목걸이를 걸고 갔다. 그런데 필자가 아무리 금 목걸이라 우겨도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눈에는 금 목걸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촌놈의 목에 걸린 노란 금붙이의 목걸이가 보일 뿐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보는 눈은 모두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사람들은 돌을 보는 눈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저 거북이를 닮은 돌에 불과하지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 돌의 종류는 무엇인지, 그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맞힌다. 잡초로만 보이는 어떤 풀이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화일 수도 있고, 값나가는 희귀 난 일수도 있다.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가치를 아는 사람도 있고, 분재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명품은 명품족만이 알아본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눈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아니겠는가 싶다.

독자들은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적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가르침을 실천해 보여주는 이는 많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든 관리자는 많지만 진정한 리더는 많지 않다는 말이 있다.

몇개월 전 우리는 이 나라의 합법적인 관리자를 투표로 선택했다.

경제 회생이라는 이슈로 인해 CEO에 가까운 사람을 대통령이라는 이 나라의 관리자로 선택을 한 것이다. 많은 국민은 대통령이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이 나라를 진정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이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우리 국민의 눈이 진정한 리더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결론은 흔히 말하는 대로 역사의 판단에 맞길 수밖에 없지만 잘못된 선택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하겠다.

물론 이끌어 갈 국민이 없으면 이 나라의 리더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 나라의 리더라 불리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나라 국민의 존재 그리고 국민의 성숙도는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Hersey와 Blanchard라는 학자는 국민의 성숙도를 4가지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즉 첫째는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경우, 두번째는 능력은 없고 의지만 있는 경우, 세번째는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겨우, 네번째는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이 나라의 관리자를 선택했는가, 아니면 리더를 선택했는가

선택한 대통령은 국민을 4가지 형태중 어떤 부류로 생각하고 있는가 자못 그 대답이 궁금하다.

이제 꼭 1주일 후면 우리는 지난번보다는 조금 작은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는 국민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고 제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비록 최선은 아니라 하더라도 차선을 선택할 수 있는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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