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고속 매각을 보는 소회
속리산 고속 매각을 보는 소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3.31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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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청권 유일의 향토 고속버스업체이면서 지난 41년간 충북인의 발 역할을 담당해 온 속리산고속이 금호고속으로 매각된다고 한다.

금호고속이 지난 일주일간 속리산고속 자산에 대한 실사를 벌인데 이어 빠르면 다음달 중순이면 매각가 등 매각을 위한 모든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협상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충북 넘버를 버스 앞뒤에 달고 전국을 누비던 속리산고속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만큼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린 것이다.

속리산고속 매각 소식 뒤에는 그 곳을 평생직장으로 알고 살아온 120여명의 승무원을 비롯한 230여명의 속리산고속 임·직원들이 당혹감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작게 흘러나오고 있다. 평균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승무원들로서는 당장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업체들의 신입 승무원 모집기준이 40∼45세 이하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다시 핸들을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년전에 개인택시 면허나 받아서 퇴직 후 아직 뒷바라지가 필요한 자식들도 보태주고, 노후도 설계하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어."

50대 중반이라고 소개한 속리산고속의 한 승무원은 회사 매각 때문에 자신의 소박한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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