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했습니다
오늘 시작했습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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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 태 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지난 2·13 대선에서 집권당은 철저히 패했고, 한나라당은 크게 승리했습니다. 이어 4·9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개헌정족수까지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였습니다. 그런데 집권 한달을 맞은 현 시점에서 상황은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어륀지'로 나라를 들쑤시고 정책혼선을 빚은 인수위의 졸속과 '고소영, 강부자'로 입줄에 오르내린 국민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인사 실패 그리고 '친이, 친박'이니 '형님공천'이네 하며 벌어지는 공천싸움에 이르기까지 집권 한달을 맞은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도덕성보다는 '경제살리기'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 서민생활비 30% 줄이기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합니다. 기름값은 우려한대로 유류세 인하 효과가 1주일 만에 사라졌고, 휴대폰 통신비 20% 인하는 용두사미 꼴이 되고 말았지요. 고속도로 통행료나 약값, 어린이 보육비 등도 마찬가지며 사교육비는 학원 광풍속에 오히려 눈덩이처럼 부담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영어 공교육으로 불거진 터에 성적 공개방침에 학원은 발디딜 틈 없는 광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권당이 이렇다고 해서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은 좀 나아졌는가 별로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오십보 백보, 거기서 거기로 보입니다. 답답한건 서민대중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과 달리 교언영색,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치장을 해도 국민들이 더 먼저 알아채는 세상입니다. 오히려 치사한 변명이나 핑계를 대면 댈수록 민심은 더욱 빠른 속도로 이반하는 것이지요. 천하에 없는 대단한 학식과 경력을 가졌어도 내놓는 것이 약삭빠른 잔꾀라면 이에 넘어갈 대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대선공약을 슬그머니 상 밑으로 넣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낼 요량이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지나 않겠는지요.

그래서 말입니다. 이제 총선이 딱 2주 남았는데, 이제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며 여야 각 당의 비전과 정책, 공약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길이 없습니다. 이것은 민의를 반영해야 할 선거를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 당이 추천한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그와 소속 정당이 지향하는 정강 정책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고 공약을 검증하여 유권자인 자신의 이해상관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민계층에게 유리한 공약인지, 부자에게 우선하는 정책인지, 어느 것이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지역발전 공약으로 포장된 지역개발이 특정 이해집단을 위한 것인지, 전체 지역사회를 위한 것인지 전문가와 함께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인데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그래서 오늘, 시작했습니다. HCN 충북방송과 충청타임즈 그리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공동으로 벌이는 '제18대 총선후보 정책토론회'는 유권자의 의견과 자문을 받아 후보자별 질문과 공통질문, 상호자유토론과 쟁점토론 등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의 적합성, 진정성 등을 비교 검증하여 유권자 여러분이 판단하여 선택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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