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태풍 강타… 충청권도 긴장
성폭력 태풍 강타… 충청권도 긴장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2.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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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중 일선교사 실태조사… 법적처리 등 계획
전국적으로 체육계의 여성 선수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큰 충격을 주는 가운데 충청권 체육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 교육부, 문광부가 오는 3월 중으로 전국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일선 체육교사들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해 관련자에 대해 법적 처리 등 사후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어서 파장이 크다.

여성 선수들에 대한 성폭력은 최근 모 방송의 기획취재와 보도로 알려지게 됐는데 이런 일이 체육계에서 관행처럼 자행됐다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충북도체육회와 도교육청은 25일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시청각실에서 이규문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이삼현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을 비롯한 학교체육 지도자 70명, 순회코치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선수 성폭력 예방·근절 대책회의'를 갖고 학교운동부(체육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이규문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상임부회장은 "사회적으로 여성선수 성폭행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에 충북 체육계 남자 지도자들은 여성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선 코치들은 선수들과 한 솥밥을 먹으며 생각과 고민을 똑 같이 해야 한다"며 "특히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 상임부회장은 또 "아직도 체육계 일부에선 과거의 나쁜 습관을 현재까지 이어오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 지향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체육회와 충남도 교육청도 다음달 13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교체육 기본방향'에 대한 연찬회를 갖고 학교 체육 지도자들과 대책을 숙의할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교사임용 절차에 따른 '표준임용절차'로 코치를 선발할 계획"이라며 "깨끗한 학교체육을 위해 체육 지도자 소양교육도 함께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교육인적자원부, 문화관광부는 지난 18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 제명, 선수 접촉 및 면담 가이드 라인 제시, 성폭력 신고 센터 설치, 여성 지도자 20% 할당제 등을 골자로 한 대책안을 내놓았다.

또 초등학교의 합숙 훈련 전면 폐지와 체육 지도자들에 대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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