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독자의 몫 찾아주는게 작가의 일"
"소외된 독자의 몫 찾아주는게 작가의 일"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2.22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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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화 문학평론가 창조문학 대상 영예
한채화 문학평론가(사진)가 기성문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제 12회 창조문학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계간 문학지 '창조문학'에서 수여하는 이 상은 지난 1년 동안 문학적 성과나 가치를 기준으로 단발성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는가를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상 수상 소식을 접한 한채화씨는 "예전에는 하늘에 별이 몇 개 되지 않아 별을 기준으로 길을 나서던 때이라 행복했지만, 광학 기술의 발달로 셀 수 없을 만큼 별의 숫자가 늘어난 오늘날은 어느 별을 목표로 해야할지 오히려 혼란스럽다"면서 "독서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독자들의 몫을 찾거나 문학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호소 구조를 찾아 길을 떠나며 곁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작가들의 그 영악함에 매료되어 애를 태우기는 처음이나 마찬가지다"며 기쁨을 표했다.

한채화씨는 개화기 이후의 춘향전 연구에 몰두하고, 이를 문학텍스트로 삼아 '춘향이 없는 춘향전 읽기'를 출간, 당시 특수한 시대상과 연관되어 또 하나의 변용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인물상을 담아내는 등 활발한 문학 연구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춘향이 없는 춘향전 읽기'가 독자를 중심으로 한 평론으로 문학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하고 "작가, 작품, 독자로 구성되는 삼각관계에서 독자를 중심으로 한 실제비평을 보여줌으로써 문헌학적 비평, 형식주의적 비평, 구조주의적 비평, 현실주의 비평을 뛰어넘어 우리 평론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었다"고 평했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문학적 지평을 넓힌 한채화씨는 "앞으로도 문학텍스트의 재생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우리 문학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춘향전'이 시나 연극 또는 드라마나 영화 등 각 분야에서 재생산된 '춘향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채화 문학평론가는 본보 문학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형석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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