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우들의 대부' 나사렛大 백위열 전 총장 퇴임
'장애학우들의 대부' 나사렛大 백위열 전 총장 퇴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2.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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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시절 낡은 승합차·월급 헌납 등 청빈한 생활로 유명
봉고차로 출근하는 파란눈의 총장님으로 유명한 '장애학우들의 대부' 백위열 박사(미국명 William Patch·66·사진)가 19일 부인 백경희 교수(미국명 Gail Patch·66)와 함께 정년 퇴임식을 갖고 정든 교단을 떠났다.

이날 나사렛대 패치관 6층에서 열린 퇴임식에는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과 교직원, 교단 관계자, 제자 등 300명이 참석했다.

그는 미 로체스터대에서 상담학박사과정을 공부하다 지난 1973년 선교사를 자원해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듬해 나사렛대 심리학교수로 부임, 재직 중 지난 1982년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한국을 사랑한 나머지 같은 학교 영어교수로 재직하던 부인과 함께 이름을 한국명으로 바꿨다.

그는 총장 전용 승용차를 마다하고 낡은 승합차로 출근하며 부인과 함께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월급과 강의료 전액을 모두 학교에 헌납했다. 그런 그의 청빈한 생활은 당시 국내 교단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한국의 장애인들이 제대로 교육받지못하는 현실을 보고 학교를 장애인교육의 메카로 만들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대학 부설 특수유치원을 만들고 초등학교과정을 개설했으며 장애학우들이 정상인들과 함께 공부하는 여건을 만들어 지난 2003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으로부터 장애인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나사렛성결회 국제선교회 아시아태평양교육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측은 백 전 총장의 공로를 인정, 명예 총장으로 추대했다. 그는 한국에 남아 계속 장애인복지 등 사회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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