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69)은 요즘 적십자회비 집중모금 기간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한 트럭분량이나 되는 454만장에 달하는 지로용지를 나눠 싣고 도내 12개 시·군으로 발송하는 등 밤낮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의 고생이 더 크다고 말한다.
지난 2006년 9월에 취임한 김 회장은 저조했던 충북지사의 회비 모금을 100%(14억1000만원)로 끌어 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충북지사는 올해 14억3000만원을 목표로 도민들의 '사랑'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의 발로 뛰는 모금 활동으로 충북지사는 지난해 전국지사 중 6위를 차지해 우수지사 공로패를 수상했다. 5년 동안 모금달성을 못하던 충북지사가 조기달성과 더불어 우수지사로 선정됨으로써 언론, 행정·시민운동을 섭렵한 김 회장의 추진력과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
김 회장은 올해도 회비 모금 조기 달성은 물론, 신사옥 건립으로 충북 적십자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
특히 현재 공사가 추진중인 신사옥은 청주 관문인 흥덕구 휴암동에 들어 설 예정인데, 건물 자체에 '봉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는 한편, 주변을 온통 꽃으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또 하나의 '명물'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사옥을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적십자 정신을 체험케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옥이 건립되면 도내 유치원, 어린이집, 보육원 등 어린이들을 초대해 봉사의 참 의미가 담긴 영화를 상영하고, 사옥안에 조성될 꽃밭에선 그림 그리기, 동시 짓기 등의 이벤트를 개최해 어려서부터 봉사와 적십자의 혼을 체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 다음으로 달려가는 곳이 적십자"라며 "'가자! 아픔이 있는 곳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도내 어려운 가정마다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일부 주민들이 적십자회비가 북한을 돕는데만 쓰이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적십자회비는 철저하게 어려운 도민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특별회비 납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충북적십자 산하 143개 봉사단체와 4000여명의 봉사자들은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다"며 "그 어떤 이념과 정치, 인종, 종교도 인간의 생명을 가장 존중하는 인도주의 실천에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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