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에 보내는 당진의 염원
동부제강에 보내는 당진의 염원
  • 안병권 기자
  • 승인 2008.02.12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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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 병 권 부국장 <당진>

국제 무역항인 당진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활동을 전개해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당진항 발전위원회(상임위원장 이홍근)'가 지난달 30일 창립됐다.

당진항 발전위원회는 지난 1998년 '당진항 지정 추진위' 인사들이 참여한 시민단체의 성격으로 당진항 공용부두 2선석 이상의 추가확보와 공용부두 조기완공 등을 최우선 과제로 확정했다.

당진군이 실시한 항만물동량 예측조사 결과에서 오는 2011년 약 450만톤의 물동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군에서는 최소 4개 선석의 공용부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결국 지역의 미래, 충청권 기업 모두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공용부두의 추가건설이 절실하다.

당진군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 2004년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동국제강이 관내 기업을 위해 양보한 2개 선석을 공용부두로 전환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일반화물 처리에 대비, 부족한 2선석 추가 확보를 위해 인접한 동부제강이 계획하고 있는 전용부두 6선석에 대해 동부제강의 확장부지항만건설 계획중 장기개발계획중인 3만톤급 2개 선석 부두를 양도해 달라고 충남도에 건의했다.

충남도는 당진군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강의 경우 전용부두 6선석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4선석 만으로도 자체 물류처리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부제강과 비슷한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과도한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 연구기관은 물론 업계와 당진군의 공통된 판단이다.

총 6개 선석중 4개 선석(5만톤급×3개, 5000톤급×1개)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동부제강이 전기로 사업에 진출해 생산량이 780만톤 가량 된다 하더라도 기존 전용부두와 현재 추진중에 있는 5만톤급 2개 선석만 가지고도 물동량 처리에는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2선석은 당진에 입주한 기업의 물류처리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이미 당진군에서는 2개 선석(3만톤급×2)을 공용부두로 개발, 지역경제와 미래를 위해서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실제로 공용부두가 절대로 부족한 상황에서 제 때 하역을 하지 못해 현대제철 인근 해상에 머무는 물류비용이 한달에 97억원에 달한다. 이는 하루 3억원이 넘는 액수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문제는 당진군의 절박한 상황을 동부제강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당진은 항만과 산업을 개발하는 후발주자로서 그 어느 지역보다 공공적 기능의 항만역할이 필요한 지역이다.

단지 항만개발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이유로 군내에서 유일하게 항만개발여건이 가능한 지역의 개발을 10여년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동부제강에 대해 군민들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당진군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당진항 이름찾기 범군민운동을 전개하면서 경기 평택시와 엄청난 갈등을 빚었는가 하면 행·재정적 손실이 컸음에도 불구 논리개발과 당위성 입증은 물론 전 군민의 동참으로 당진항 명칭을 회복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당진항 발전위는 동부제강으로부터 2선석의 공용부두를 확보하는 것을 1차 사업목표로 삼았다.

군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공용부두 확보 군민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잰걸음을 시작했다. 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그간의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진항 발전위의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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