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짧아요" 설소대 단축증
"혀가 짧아요" 설소대 단축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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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 은 정 원장 <두리이비인후과>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아이의 혀가 짧다고 걱정하시며 방문하시는 부모님들을 종종 보게 된다. 혀가 짧다는 것은 실제 혀가 짧은 것이 아니라 혀 밑에 붙어있는 얇은 밴드인 설소대가 혀의 앞쪽 부위에 부착돼 혀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일명 '설소대 단축증' 혹은 '혀유착증', '단설소대' 등으로 불리는 상태이다.

설소대는 길이를 측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얼마나 짧을 때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는지,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해야 한다면 어느 시기에 수술을 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설소대가 짧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짧은 경우는 모유수유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대부분은 자라면서 발음 상의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 설소대가 치아에 닿아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 아래 치아가 벌어지는 경우 등이다.

모유수유에 지장을 주는 경우라면 신생아라 할지라도 설소대 수술을 바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아니한 경우라면 혀를 최대한 내밀었을 때 아랫입술의 빨간 선을 넘지 못하는 경우 수술적인 처치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의 시기는 보통 발음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설소대가 짧아 문제가 되는 발음은 'ㄹ' 발음이다. 소아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ㄹ' 발음을 잘 못하는 경우 또한 본인의 협조가 어느 정도 가능한 시기에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는 만 2∼3세경에 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사료되나 소아의 협조가 전혀 불가능한 경우 전신마취로 수술을 해야하므로 전신마취에 대한 위험성을 피하고 싶다면 만 4∼5세 쯤에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이후에 발음이 저절로 교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적극적인 발음교정을 시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은 전신 혹은 국소 마취 하에 설소대를 길이방향으로 잘라준 후 점막을 가운데로 모아 봉합해 붙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의 후유증은 거의 없으나 간혹 턱밑샘의 입구가 부어 급성 침샘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술 후 턱밑이 붓는지 살펴보아야 하며 술후 통증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간혹 성인들의 경우에도 "혀가 짧고 발음이 잘 안된다"며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수술은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하지만 발음이 소아들처럼 쉽고 완전하게 교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성인이 된 경우는 혀가 짧은 상태에서 발음을 배워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설소대 단축증이 개선되어도 본인의 학습으로 굳어진 발음을 그대로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인 발음연습을 해야만 어느 정도의 교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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