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국민 자원봉사
새로운 형태의 국민 자원봉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3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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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수 홍 부장 <태안>

지난해 이맘때 태안과 서산지역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해상 레저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랬던 태안과 서산이 지금은 전쟁터 처럼 폭격이라도 맞은 듯 외지에서 온 손님들을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그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불야성을 이루던 횟집과 펜션은 사람 발길이 끊겨 적막하기까지 하다.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이 을씨년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한창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 준비에 바빠야 할 이곳 태안 앞바다에 난데없이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난해 12월7일 오전 6시5분 만리포 앞바다에 정박중이던 유조선과 이곳을 지나던 해상크레인이 충돌, 1만900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청정 태안 앞바다는 순식간에 기름범벅이 된 죽음의 바다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결과 태안 앞바다를 비롯해 인접한 서산시 가로림만과 천수만일대 어장은 쑥밭이 되고 당진군, 홍성군, 보령시, 서천군 등 충남지역 6개 시·군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큰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

국가적 재앙지가 되고 말았다.

사고 후 태안을 비롯해 기름피해 지역은 매일 같이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물결이 바로 기적의 주인공이다. 자원봉사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영영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태안 해안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민운동인 자원봉사, 그 힘은 가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인간띠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매 순간이 기적일 뿐이다.

그런데 자원봉사의 또 다른 위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세계인들을 놀라게 할 시점에 와 있다.

다름아니라 자원봉사의 다각화다.

지금까지는 해안가를 망쳐 놓은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를 위한 자원봉사였다면 앞으로는 원래의 모습을 회복해 가고 있는 태안과 서산지역을 찾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 물결이 절실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기름을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는데 한쪽에서는 세월좋게 경치를 즐길 사람 누가 있겠느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막바지 기름제거 방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깨끗이 정리된 원래의 태안과 서산지역의 풍부한 먹을거리와 수려한 경치가 일품인 볼거리를 외면하지 않고 맘껏 즐기는 것이 바로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다. 주민들 또한 이의가 없다.

태안과 서산시, 특히 태안군은 무려 540나 되는 해안선을 따라 수산업이 발달하고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한 관광산업은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서울 등 대도시 어시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답지 않은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막연한 불신으로 이 지역 수산물을 배격하는 게 그렇다. 그렇지만 어시장에 나가는 해산물은 기름이 덮친 바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먼바다에서 잡는 해산물이다. 기름과 연관있는 해산물이라면 주민 스스로가 판로를 막을 만큼 지역 주민들의 양심은 이곳 청정 바다만큼이나 깨끗하고 바르다.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위대한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 힘을 세계에 알릴 때가 됐습니다."

이에 즈음하여 본보는 '사고'(30일 1면 보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 범국민운동(서산·태안 다시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변함없이 이 지역 수산물과 농산물을 애용해 주고 싱싱하고 신선한 풍부한 먹을거리, 볼거리, 낚시 등 레저를 마음껏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다.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에 국민적 성원이 또 한 번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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