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테크노폴리스 난관 봉착
청주 테크노폴리스 난관 봉착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8.01.23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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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설명회 강서2동 주민들 반대로 무산… 4월 토지보상 차질
청주시는 22일 오후 3시 흥덕구 강서2동 주민센터에서 '산업단지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했으나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흥세) 소속 주민들이 일방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저지해 무산되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강서2동 주민 50여명은 행사가 예정됐던 주민센터 앞에서 사업추진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행사를 저지했다. 이 때문에 설명회는 20여분만에 종료됐다.

대책위 주민들은 "주민동의 절차없이 사업구역을 정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며 "사업내용과 보상 내역 등에 대해 청취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흥세 청주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대 강서2동 주민대책위원장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땅값, 집값이 터무니없이 저평가돼 보상을 받더라도 주민들은 갈곳이 없어 추진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보상에 응할 경우 양도세를 부담해야 하고, 대토를 한다해도 보상비로 마련할 수 있는 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상당수 주민들은 외지인들에게 토지를 매각한 상태여서 고향을 떠나선 살 곳이 없는 실정"이라며 "시가 저평가된 공시지가를 현실화한다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이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가 무산됨에 따라 다음달 중 설명회를 다시 열어 주민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청주 첨단산업단지 추진에 따라 내곡·외북·화계·향정·문암·송절1·2동 등 흥덕구 강서2동 6개 법정동(630 가구·1697명)이 사업구역에 포함됐다. 시는 이 일대 528만를 1단계(313만·2011년), 2단계(215만·2015년)로 나눠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올 상반기까지 하이닉스 공장 증설 용지를 우선 조성할 계획으로 오는 4월쯤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문의가 많아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한 것인데 무산됐다"며 "산업단지 지구지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중 정식으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주민들이 '테크노폴리스 주민설명회' 가 열릴 주민센터 앞을 막고 시청 관계자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유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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