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기증 '최요삼 효과'
사랑의 장기기증 '최요삼 효과'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8.01.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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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작년 뇌사기증 637명 '열악'… 홍보 절실
개인사업을 하는 이일만씨(50·청주시 상당구 수동)는 요즘 신장 기증 수술 일정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달초 신장기증 의사를 밝힌 이씨는 마침 이식받을 환자를 찾은 상태여서 오는 11일 서울현대아산병원에서 마지막 조직검사를 마치면 곧바로 이식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씨는 이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하기 때문에 늘 안타까움을 지니고 살았다. 이런 이씨에게 9명의 새생명을 살리고 유명을 달리한 권투 최요삼 선수의 장기기증 소식은 결단을 내린 촉매역할을 했다.

대학생 임승현씨(29·청주시 흥덕구 내덕동) 역시 최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에 기증 신청을 했다. 임씨는 평소 장기기증 운동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최 선수의 소식을 듣고 동참했다.

최근 고 최요삼 선수의 아름다운 선행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기증 신청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하루평균 3∼4명에 불과하던 인터넷 신청자가 최근 30여명으로 급증했다.

인터넷을 통한 장기기증은 자신의 이름 등을 등록하고, 인증절차를 밟으면 가능하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신청자 상황을 확인한 후 등록증을 가정으로 발송한다.

대전·충남지역본부의 경우도 평소 7∼8건에 불과하던 신청자 수가 25∼30여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 선수가 장기기증을 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장기기증운동본부는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홍보계획을 수립중이다.

한편, 지난해 충북에서는 뇌사시 장기기증 637명, 사후각막기증 642명, 조직기증 84명, 신장기증 47명이 각각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은 뇌사시 장기기증 6336명, 사후각막기증 8376명, 조직기증 324명, 신장기증 363명 등으로 집계돼 충북 보다는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덕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충북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충북지역본부가 생긴지 2년 정도로 시작 단계이고, 충북에서 이식수술을 한 건수도 2000년 들어 신장 3건에 불과하다"면서 "열악한 의료시설과 시민들의 보수적인 성향 등의 원인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확산과 홍보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깜짝 관심은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연예인, 공인들의 홍보대사 참여와 음악회, 걷기대회 등 캠페인 활동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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