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 되세요!
진짜 부자 되세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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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 상 종 <청주 흥덕구청 주민생활지원과>

며칠 전 아내의 외할머니가 89세로 별세하셨다.

몇 달 전부터 치매가 심해 지셨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고 장례를 치르는 내내 날씨도 좋아서인지 다들 호상이라고들 했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로부터 키움을 받은 아내는 치매로 기저귀를 사용했던 외할머니를 돌볼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은 눈시울을 적셨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렸을 적 할머니가 키워 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할머니 기저귀를 갈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할머니! 키워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안았더니 손녀를 몰라보는 경우가 많았던 할머니가 "그래 언제 이렇게 컸어" 하면서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 볼 수 있는 세대 간의 대화이다.

지난달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취업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 홀연 단신 유학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지 1년 만에 다시 취업이지만 출국했다. 생각을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어서 부러움을 표시했더니 "다 가졌는데 무엇이 부럽냐"고 되려 되물었다. "다 가졌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당연히 가족"이라고 했다.

가족의 가치를 새삼스레 되새겨 보게 하는 대화였다.

2000년 UN보고서를 인용한 박광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노동력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2020년에 3600만명으로 최대 규모가 되는 노동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0년과 2050년간에 6400만명의 이민자가 필요하고 그것은 연평균 21만3000명에 해당한다고 한다. 해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는 새터민은 점차 증가하여 올 2000여명이며, 곧 2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결혼부부 8쌍 중 1쌍이 국제결혼으로 오는 2020년에는 다섯 가정 중의 한 가정이 다문화가정이 될 것이라 예측하는 기사도 있다. 세계의 한 지역민, 전 지구의 가족화 현상이라 할까.

유방암을 두 차례나 이겨 낸 작가 로니 카예는 저서에 보면 '인생수업'에서 "삶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언제나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그 사이의 복도는 매우 좁다"라는 말이 있다.

끄트머리는 맨 끝이 되는 부분이면서 또한 일의 실마리가 있듯 2007년 12월 끝의 시작점에서 2008년 사회복지가 새로운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지지대로 동행이 되어 아름다운 가족들의 대화가 많아지는 기대를 가져본다.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준다는 것은 물질적인 영역에서는 부자임을 뜻한다. 많이 갖고 있는 자가 부자는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곧 부자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안달하는 자는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아무리 갖고 있더라도 가난한 사람, 가난해진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다"고 하였다.

몇 년 전부터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는 진짜 부자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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