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득표 힘 발휘… 보수세력과 결속
15%득표 힘 발휘… 보수세력과 결속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12.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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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창당 전망… 충청권 세력 형성 관심
비록 싱겁게 끝난 올 대선이었지만 그래도 이변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대권 3수에 나선 이회창 후보의 등장이었다.

전례가 없던 보수세력의 양분은 대선정국의 최대 돌출변수였다. 여다야다(與多野多) 구도속에 한나라당은 압승했다.

이회창 후보는 낙선후 "나의 여정은 계속된다"고 말했고, 지난 23일에는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보수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회창 후보의 창당은, 기대보다는 낮았지만, 득표율 15%를 넘어 150여억원으로 알려진 선거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만큼 어렵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창(昌)이 몰고온 신당은 충청에서 심대평 국중당 대표, 경남에 김혁규 전 지사, 호남에 조순형 의원 등으로 지역별 구색을 갖추고, 여기에 곽성문 의원과 정근모 전 장관 등 보수세력이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창당 시점은 내년 1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한 정당 등록 마감시한이 2월15일이고, 같은 달 6∼8일이 설 연휴인 점을 감안해 볼때 늦어도 1월말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창당 과정에서 충북을 비롯해 충청권의 세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과연 총선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선에서 이회창+심대평의 효과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가장 강력히 나타났다. 이 후보의 충청권 최종 성적표는 충남 33.2%, 대전, 28.9%, 충북 23.4%였다. 이를 놓고 볼때 창 바람은 충남에서 이명박 당선자와 박빙을 이루고, 대전에서 선전을 한 것에 비해 충북은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자민련 녹색바람이 대전 충남을 시작으로 충북을 거쳐 강원도로 번진 뒤 수도권까지 진입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물론 충북의 창 바람은 미미했지만, 8개 지역구를 모두 석권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초접전을 벌인 것 자체에 의미를 둘수도 있다. 한마디로 신당은 최소한 충청권에서만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충북에서는 시·군별로 볼 때 편차없이 가장 골고루 득표를 이뤄내며 창당후 총선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충북에서 이회창 후보진영은 김진영 전의원을 중심으로 바람을 불러모으기 시작해 전직 시·군의회 의장 및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여기에 국민중심당의 연합으로 차주영 도당 대표가 가세하는 등 막판 지역내 역전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대선 코앞에서 급조된 취약한 조직으로 인해 지역내 여러 정치세력을 아우를 수 없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런 한계는 창당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우선 지역내 보수세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토양이 양호하고, 한나라당에만 몰려있는 총선지망생들이 계파간 싸움을 통해 방향을 선회할 확률이 높아 세력형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대통합민주신당 현역 의원들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소속 이회창 충북캠프의 한 관계자는 "과연 통합신당 8명중 당이 내세우는 진보적 개혁세력이라고 꼽을 만한 분이 몇명이나 되느냐"며 "상당수는 정통관료출신으로 보수성향에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대선에 만족하지 못한 이회창 후보의 정치적 목표가 충청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좀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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