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丁亥年 연말
어수선한 丁亥年 연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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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車 털리고… 집행관은 잘못 쳐들어 가고…
◈ 주택가 승용차 절도 '꼬리에 꼬리'

하룻밤새 15대 피해… 시민 불안·경찰 지능범 대상 조사

대통령 선거와 연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청주지역 차량이 잇따라 털려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과 복대동 일대에 주차된 고급승용차가 하룻밤 사이 15대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새벽시간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박모씨(39)의 고급 승용차를 비롯해 7대의 차량이 조수석, 운전석 유리창이 파손된 채 현금, 네비게이션 등 차량 안에 있던 금품 등을 도난당했다.

또 같은 시간대 봉명동 한 아파트 인근도로에 주차된 양모씨(27)의 차량 등 5대가 같은 수법으로 털렸고 이곳과 가까운 봉명동 농수산물 시장 인근 원룸촌 일대에 박모씨(46)의 고급승용차 등 3대가 털리는 등 이날만 모두 15대의 승용차가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경보장치가 설치된 차량의 유리창을 깨면 울리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미뤄 지능범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경동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5대의 차량이 잇따라 털렸다.

지난달 17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모 초등학교 인근도로에 주차된 전모씨(25·여)의 차량이 같은 수법으로 털렸다.

이날 전씨는 유리창이 파손되고 네비게이션 등 7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전씨는 "차량 수리를 위해 카센터를 방문했더니 이미 5대가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정모씨(27)는 "이날 새벽에 자동차 경보음이 유난히 많이 들렸다"며 "범인이 차량을 건드려 경보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없는 차량만을 골라 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퇴직 공무원에 '행운의 金' 선물

청주지검 "지자체 관행… 선거법 저촉 안된다" 무혐의 처리

지방자치단체가 퇴직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귀금속 등을 선물하는 관행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처분이 내려졌다.

청주지검은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괴산군, 단양군 등 도내 5개 지자체가 올 상반기 퇴직자들에게 80만∼100만원 상당의 '금메달'과 '행운의 금열쇠' 등을 선물한 것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정모씨(50)의 고발장을 토대로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달 29일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을 벌인 결과 각 지자체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퇴직자들에 대한 선물 등은 기부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무혐의 처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해당 지자체에서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퇴직자들에게 이 같은 선물을 주는 것이 관행인지의 여부와 선물을 준 시점 및 배경, 지자체장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벌였다.

이번 처분 결과로 각 지자체의 퇴직 공무원에 대한 '금메달' 등 고가 선물은 관행이라는 이름아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회사원 권모씨(29·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는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인데 이는 그만큼 공무원의 처우가 충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각 지자체장이 퇴직 공무원에게까지 고가의 선물을 한다는 것은 민심 이반 행위"라고 꼬집었다.

◈ 채권압류 남의집 강제집행 '말썽'

채무자 위장 전입 모른 채 이행… 집 주인 혼비백산

채권압류에 대한 강제집행 과정에서 채무자의 위장 전입으로 애꿎은 사람의 집이 피해를 당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박순선씨(55·여·가명)의 집에 6명의 남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날 혼자 살고 있는 박씨는 낯선 남자들이 현관문을 두드려 무서움을 느낀 나머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이들이 강제로 열고 들어와 전혀 모르는 채무자 이모씨(49·여)를 찾은 것.

이들은 대전의 D파이낸셜 대출회사 직원 3명과 청주지법 집행관 2명 등으로, 열쇠수리공을 불러 이날 재산 압류에 따른 강제 집행을 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문제의 집은 채무자 이씨와는 무관한 것으로, 놀란 박씨는 이후 신경 안정제를 복용하는가 하면 병원을 찾는 등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박순선씨는 "채무자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본 후 집행을 해야한다"며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해 여자 혼자사는 집에 막무가내식으로 쳐들어오는 경우가 어디있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D파이낸셜측은 "그 집에 수차례 방문했지만 부재중이었고, 세입자와 채무자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연락을 해 알아낸 주소를 근거로 강제집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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