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충만하게 한 불서 10 선정
불심 충만하게 한 불서 10 선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2.03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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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출판협, 곱게 늙은 절집·화두를 만나다 등 발표
'곱게 늙은 절집', '화두를 만나다',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등 "화암사 가는 길은 적당하게 구불거리며 모나지 않은 밭뙈기들을 비켜간다.

개울을 따라 가다가 훌쩍 뛰어넘기도 하고, 멀리 나지막한 산으로 향하다 다시 들로 머리를 튼다. 길가에는 감나무가 지천이다. 봄날의 게으른 햇빛이 도로 위에 졸고 있다. 그래서 더 여유롭다. 여유로운 가난이다. 절로 가는 길은 가난해야 제격이다. 상점도, 술집도, 모텔도 없고, 하다못해 가로등도 중앙선도 없는 가난한 길. 그래야 가는 사람들도 가슴에 품었던 세간의 옥매듭을 풀어버리고 갈 것 아닌가 - 하늘이 천장이고 천장이 하늘이다."(곱게 늙은 절집 中 불명산 화암사)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원택스님)가 '2007 불서(佛書) 10'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말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관련 도서 200여종 가운데 심사를 거친 우수작품들이다.

우수불서 10선과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 '무문관에서 꽃이 되다'(최만희 저·운주사)-치열한 구도의 행각과 참회의 기록을 낱낱이 기록한 수행서 ◇ '곱게 늙은 절집'(심인보 저·지안)- 저자의 독특한 심미안으로 사찰 건축의 아름다움을 뽑아낸 기행서 ◇ '정말 멋져 누가'(박선영 저·강병호 그림·민족사)-부처님의 생애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 아동서 ◇ '까말라실라의 수습차제연구'(중암스님 저·불교시대사)-티벳 불교를 교학적 입장에서 바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인도한 학술서 ◇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월호스님 저·마음의 숲)-웰다잉이란 주제로 교학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여 대중성까지 확보한 에세이 ◇ '은둔'(조연현 저· 오래된 미래)-근현대 선승의 구도행을 자료와 현장성을 살려 쓴 기록서 ◇ '화두를 만나다'(김영욱 저·프로네시스)-화두와 선불교에 대한 명쾌한 이해를 돕는 수행서 ◇ '산티데바의 행복수업'(산티데바 저·김영록 역·불광출판부)-산티데바의 보리수행을 번역한 것으로 깨달음과 행복에 이르는 교과서 같은 수행서 ◇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박상진 저·김영사)-나무학자가 팔만대장경의 실체를 파헤쳐 잘못된 지식까지 수정해 주는 교양서 ◇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계환스님 저·정우서적)-불교용어 해설을 통해 불교 전반적 이해를 돕는 불교입문서 등이다.

올해 선정된 불서 10선은 불교적 가치관을 구현하고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한 점, 대중의 불교에 대한 인식 수준을 향상시킨 점, 창작성·기획력·불교대중화에 대한 공헌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6시 조계종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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