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2. 민관협력형 도시생태환경
생태도시 청주의 미래조망 - 2. 민관협력형 도시생태환경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1.14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설·운영 돋보이는 일본 정책 엿보기
우에노박물관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곤충을 관찰 할 수 있다.

시민·기관 함께 호흡하는 도시생태환경

시민의 자발적 움직임과 더불어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의 환경정책은 시설과 운영면에서 돋보인다. 특히 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환경정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연 고스란히 담은 '발견의 숲'

우에노국립과학박물관은 과학과 환경의 상관관계를 전시물로 보여준다.

특히 자연환경을 재현한 '발견의 숲'은 자연을 발견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야외 현장에서 자연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숲을 조성한 실내 공간은 너구리, 새, 사슴벌레 등 각 동물의 눈높이로 전시장을 꾸몄다.

원통을 돌리면 밝기에 따라 낮을 좋아하는 벌레와 밤을 좋아하는 벌레가 나타나고,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 뿌리 내린 땅속을 투명한 유리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이 관찰지를 이용해 학습한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딱딱한 설명보다는 흥미를 갖게하는 도구들은 과학이 자연과 얼마나 밀접한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

과학을 이용한 시설물들이 즐비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브론티어의 활약이다.

이들은 대부분 정년퇴직 후 자원활동가로 일하며 관람객에게 발견의 숲을 설명하고, 다양한 체험을 도와준다. 우리나라도 몇년 전부터 문화해설사 제도가 도입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에서 교통비만 지원되고 있는 브론티어와는 차이가 있다.
브론티어들이 새모니터를 하고 있다.

브론티어들이 일군 자연 공원

자연을 직접 체험하게 할 수 있게 조성한 오쿠타마 비지터센터는 국립공원으로 우에노국립박물관과는 운영의 조건이 다르다.

산행이나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어 자연해설과 전문 자연 강좌, 그리고 긴급상황 발생때는 조난구조까지 담당한다.

작은 시골마을인 이곳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공공기관과 주민들의 협력이 주요했다고 한다. 자연공원이라는 특성을 살려 자원봉사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선 1년에 한번씩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청소, 미화 등을 기획 운영한다. 자연에 대한 정보수집, 자연체험 프로그램 운영, 긴급피난지 등 작은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센터 운영은 브론티어들의 두드러진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보호단체 연합체인 일본생태계 협회는 생태계란 커다란 쟁점을 두고 공공기관과의 견제와 협의를 이루고 있다.

개성·능력 살리는 회원제 시행

회원제와 기부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 협회는 브론티어들이 활동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의 활동을 위해 5개 회원제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회원의 개성과 능력에 따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또 기타모토 자연관찰센터의 운영을 맡아 자원봉사의 개념을 시민들에게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대상 자원 프로그램으로 시기에 맞는 센터 시설물 관리와 나무심기 등을 정하고, 봉사한 시민들에게 센터에서 자란 나무의 열매를 추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족간의 추억도 만들어 주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야외에 만든 개구리 연못

3자간 협의회 구성이 갈등 녹이는 돌파구

탐방하며 둘러본 일본의 공공기관과 시민간의 협력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히노시 시민들이 보여준 숲살리기 운동이나, 산업단지를 반대하며 기마모토 자연관찰센터를 건립하게 했던 지역 주민의 개발반대 운동은 공공기관과의 갈등을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그러나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과 개발의 논리를 내세운 기관과의 마찰은 기관과 주민, 시민단체 등 3자간 협의회구성이란 돌파구를 마련한다. 이들은 발전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갖고 대화로 첨예한 갈등의 고리를 풀며 일본이 선진 환경국가로 모델이 되었다.

청주 역시 개발과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더욱이 도심개발과 경기부양이란 반대편에 서 있는 환경정책은 환경을 지키자는 사람들로부터 문제제기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개발과 보존이란 두 관계 속에서 상생의 논리를 찾아가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백년대계의 생태도시 청주를 계획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